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슥슥 Jun 09. 2024

침대에서 꼬물 거리기

휴식


침대는 꽤나 크다. 옆지기가 가로로 누워도 발이 조금 튀어나올 정도의 크기다. 외출했다가 들어왔는데 집에 있어야 할 옆지기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이름을 부르며 들어갔더니 침대에 가로로 누워 자고 있었다.


저녁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따라잡지 못한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생각을 듣는다. 보통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옆지기는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듣고는 격려해 준다. 무작정 해주는 격려가 아니라 진심으로 믿고 지지해 주는 격려라 느껴진다.


“응?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어.”

“밖에 창문을 안 닫고 와서 소리가 나네.”

“... 이상하네.”


방귀도 공유하게 된 편한 공간이다. 가끔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나를 쳐다본다. 세상에… 내가 방귀를 누구 앞에서 뀌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이다.


그런 공간이다. 사그락거리는 이불소리와 서로의 목소리가 오고 가는 그리고 편안함이 공유되는 우리의 공간이다.

이전 26화 확인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