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post Oct 25. 2024

용궁의 아침

창작 시사소설 <업는 삼국지> #03

아침 햇살이 서서히 동쪽 하늘에서 피어오르듯, 왕궁의 화려한 건물들 위로 부드러운 빛이 스며들었다. 고조선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궁궐은, 기둥마다 세밀한 조각이 새겨져 있어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윤탁은 궁궐의 중심에 위치한 침실에서 천천히 눈을 뜨며, 따뜻한 햇살의 포근함에 몸을 맡겼다. 그러나 그동안 쌓인 피로가 그의 몸을 무겁게 눌렀고, 머릿속에서 어떤 기이한 감각이 떠나지 않았다.


"내왕, 잠이 아직 덜 깼군, " 윤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왕은 곁에서 고요히 자고 있었고, 그녀의 긴 머리는 섬세한 윤기를 발산했다. 윤탁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었다. "하루가 시작되는데 이렇게 늦잠을 자면 안 되지."

내왕은 천천히 눈을 뜨며 미소 지었다.


 "왕이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갈지 누가 알겠어요? 당신의 하루가 시작되면 저도 함께 할게요."

윤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왕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차가 준비되었나? 오늘은 용궁차를 마셔야겠어."

“아침엔 용궁차지…” 그는 혼잣말을 하며 시비에게 명령했다.


잠시 후, 시종이 조심스럽게 왕에게 차를 내놓았다. 향긋한 차의 향기는 윤탁에게 안정감을 주었고, 차를 마신 후에는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 아침, 윤탁은 머리가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았다. 예전에는 이런 감각을 느끼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항상 이런 상태가 되곤 했다. 복잡한 일들이 너무도 많은 요즘이었다.


"대왕께서는 오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용상시들이 대왕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았답니다." 시비가 말했다.

궁궐의 핵심 비서진 용상시는 항상 그와 내왕을 돌보고 모든 왕실 업무를 챙기고 있었다. 그들은 그의 명령에 묵묵히 응답하며, 왕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윤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준비된 대로 이야기해 보게,”라고 대답했다. 그는 용상시가 늘 자신의 곁에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며, 그들의 존재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뭔지에 대한 의문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


"현재 전쟁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조가 우리와의 협정을 무시하고 백성의 지지력을 불법으로 증강시키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용상시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이어졌다.

"이조... 그가 그럴 이유가 없어. " 윤탁이 말했다. "우리는 이미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상황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조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셔야 합니다." 용상시는 윤탁의 의사결정에 여전히 충성스러운 자세로 조언을 하고 있었다.


"내왕,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윤탁이 내왕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이조는 우리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에요.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윤탁은 내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우리도 대비해야겠군. 용상시! 이조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말고 감시함과 동시에 그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방법을 모색해 보게."

“네, 왕상.” 용상시는 머리를 숙이며 즉각적으로 기록을 시작했다.


차를 마신 후, 윤탁은 더욱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최근 차를 마신 후에도 머리가 맑지 못하고 약간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곤 했다. 그러나 업무광인 그는 즉시 회의 준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오늘 회의는 어떻게 준비되어 있나?" 윤탁이 다시 물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왕상께서는 이조와의 회담에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실 것입니다. 그를 통해 왕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용상시의 목소리는 냉철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중요해요. 그가 우리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내왕이 덧붙였다.

“물론입니다, 내왕마마왕상과 내왕마마의 의견을 반영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용상시는 고개를 숙이며 충성스럽게 대답했다.


윤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차를 한 모금 더 마시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럼 회의 준비에 들어가자. 오늘은 우리 왕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날이 될 거야." 윤탁은 의욕적으로 말했다.


그 순간, 왕궁의 아름다운 정원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연못과 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평화로운 하루를 예고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로 가득했다.

“내왕, 그대와 함께 이 왕국을 더 정의롭게 이끌어가고 싶어.” 윤탁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윤탁.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내왕의 따뜻한 미소는 윤탁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앞으로의 어려운 여정을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이 글은 제4편까지 이어지다가, 잠시 중단 후, 재 발행하는 중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업는 삼국지 등장인물과 배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