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개, 변 묻은 견
누가 누굴 욕하는 가?
똥 묻은 개가 변 묻은 견을 욕하고 있다.
도 낀 개 낀 이라는 말이 있지만
개나 변이나
둘이 하는 짓이 너무도 같아
굳이 도와 개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화창한 가을날
가족 나들이하기가 정말로 좋은 날이다.
청명하늘에 날 벼락이 웬 말이냐
이 좋은 곳을 딱 하니 차지하고
개 견 소리를 지껄여대고 있다.
짖는 소리가 엄청이나 크다.
아이들은 귀를 막고 지난다
나들이 나온 아이들의 부모들은
똥 묻은 개를 만난 듯이
황급하게 아이를 보호하여 감싸 안으며
빠르게 그 길을 지난다
왜 이러는 것인지
도대체가 모를 일이다
우리가 무엇을 잘 못 했는가?
우리네가 그대들에게 무슨 짓을 했다고
우리가 건물 다 지어주고
사무실 내주고
비서진도 주고
차 비 내주고, 밥 값도 내준다.
우리가 주인임에도
그렇게 오만무도 방자한 너희들에게
사무실 임대료도 받지 않는데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팬데믹에 지치고
나빠진 경제 문제로 허덕이고
고공 물가에 힘든 몸을
오랜만에 좋은 날씨 만나
좀 쉬려 나왔는데
그것도 애들과 함께...
이것이 무슨 짓거리란 말인가!!
지금 분노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그 성난 목소리 빽빽거리는 너희들이 아니라
우리다
우리의 이글거리는 눈 빛을 보아라
쳐다보면 알게 된다
우리의 마음을...
이제 그만 놀고
너희 자리로 돌아가서 제 할 일들 하거라
<주인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