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날씨는 맑았지만 나의 마음속은 어두웠다. 총장님의 물러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고, 그 소식은 빠르게 학내 외로 퍼졌다.
그간 대학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과 분열, 그리고 총장으로 인한 불안정한 분위기 속에서, 총장님의 사퇴는 예상된 결과였지만 나는 여전히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비서관으로서 그동안 함께 했던 총장님이 떠나면서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허전한 혼란도 존재했다.
회의실로 향하면서도 속으로 계속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번 총장님의 물러남이 진정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 우리가 그동안 피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알 수 없었기에, 그는 무겁고도 복잡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이미 부총장과 대학원장, 각 단과대학장과 처장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지친 듯했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 결단을 내린 듯한 느낌도 들었다. 나는 조용히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제 모든 것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오늘 회의는 앞으로의 대학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총장님의 사퇴 이후, 우리가 어떻게 대학을 이끌어 갈지에 대한 논의 자리입니다.” 총장 직무대리이자 부총장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나는 총장님의 부재로 인해 점점 더 소외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이들은 총장님의 사퇴와 그에 따른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지만,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불안감이 계속 나를 괴롭혔다.
‘과연 새로운 총장은 어떤 사람일까? 우리가 직면했던 그 많은 문제들을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현재 상황은 매우 복잡합니다. 하지만 총장님께서 물러나신 만큼,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장이 차분히 발언했다. “우리가 힘을 합쳐서,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어지는 부총장과 대학원장의 말에 기획처장이 손을 들며 말했다.
“하지만 신뢰를 회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총장님의 사퇴로 갈등이 모두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만은 여전히 큽니다.”
부총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설사 단지 신뢰만 회복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그들의 요구와 불만을 진지하게 듣고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부총장의 발언에 주변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새로운 총장이 올 때까지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획처장이 다시 한번 지적했다. 부총장은 은 침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마음속에서는 점점 더 많은 질문이 떠오르고 있었다. ‘우리는 과연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가? 우리가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까?’
회의가 끝난 후, 나는 다시 총장실 출발점 이전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총장님의 책상 위에는 그동안 진행하시던 일에 대한 서류들이 쌓여 있었다.
사무실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며, 나는 대학의 미래를 생각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새로운 총장이 오기 전까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나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아이디어들마저도 무엇이 실제로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제는 한 발짝 나아가야 할 때다.”
나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컴퓨터를 켜고 새로운 계획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한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간담회 일정을 잡고, 교수들과의 협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총장을 대리하는 부총장께서 하실 일이다.’
나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전의 갈등과 혼란이 여전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지만, 그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몇 주간의 분주한 일정 속에서 나는 바쁘게 움직였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간담회, 교수들과의 논의, 각종 회의와 계획을 마련하여 부총장께 보고 드리고, 대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설정하기 위해 애썼다.
나는 총장님과 생활하며 배우고 느낀 과거의 아쉬움을 극복하려 했다.
‘이제는 새로운 시작이다.’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의지를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마음은 점차 안정되어 갔다. 갈등과 혼란은 옅어졌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가 만든 변화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어.’
나는 믿음을 가지고 다시 일어섰다.
이제는 총장 비서관이 아닌, 업무의 주관자로서, 부속품이 아닌 주체가 되어 일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품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내가 마주한 어려움들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힘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