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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소문? 사실?

증거만 없다

by 정현

검사와 판사의 눈에는 증거 없는 사실은 사실이 아니다.

변호사는 판검사와는 조금 다르게

정황을 강조하며 핑계를 대고 면피하려 한다.


요즈음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하다. 그리고 증거 없는 말이 이 얘기 저 얘기 검증 없이 오가고 있다. 언론에서는 단독보도라는 이름으로 그 일을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이를 보고 듣는 나는 사실인지 아닌지가 허갈린다. 궁금함에 더해서 불안함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믿을 만한 내용이 점차 사라지는 뉴스, 틀리면 그만이고 맞으면 다행이라는 식의 보도가 여기저기서 흘러넘치고 있다. 이젠 공중파조차도 그 진실 여부가 희미해져가고 있다.


어떤 일은 사실인 것 같은데 증거는 없다. 거기에다, 증거는 없는데 마치 사실처럼 말한다. 이제 그쪽 사람들에 대해서는 믿을 사람이 없는데 어느 말을 믿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요즘 군인들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군인들 문제는 이미 예전에 정리가 되었는 줄 알고 지냈는데, 요즘 들어 요상스러운 군인들이 뉴스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번엔 여기에 주술인들까지 합쳐졌다.


참 아이러니하다. 완전한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 초 과학이 지배하는 현실에 군인과 주술이라니...

엇 박자가 나도, 한참을 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여러 군데 있었는데, 그곳을 주술로 끼워 넣으면 이야기가 완성된다. 소름 끼치도록 잘 맞아떨어진다.





주술을 흥미로 재미로, 아니면 취미 정도나 학술적으로만 이해하면 좋겠다. 주술을 확고하게 믿는 단계에 이르면 지금껏 이루어놓은 체계가 너무도 혼란스럽다. 주술은 근본적으로 질서를 무너뜨리는 본성이 있다. 잘 쌓아진 탑이 주술의 칼이 스며드는 순간 허물어진다. 또한, 곧 허물어져야 할 탑이 주술의 칼로 받쳐져 무너짐이 일시적으로 멈추어진다.


서있어야 할 것은 서있어야 하고, 무너질 것은 무너져야 한다. 이 순리를 거역하며 억지로 무너뜨리거나, 강제로 버티고 버티게 만드는 것이 주술이다.



무성한 소문 속에서
증거만 없는 사실을 부정하며
현실을 도외시하며 버티고 버티는 것이
옳은 일인가?


이제 주술의 힘에 의존한 욕심을 벗어버리고
순리대로 나아가는 것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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