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와의 영화관 나들이
그냥 쓱 지나갔었다.
소방관에 대해서는 특별히 심각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제복에 대한 약간의 존중과 희생정신에 대한 고마움 정도가 전부였다.
제복의 권위를 느낄 수는 없었다.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
소희와 작은아이와 함께한 영화 나들이에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
팝콘 주문줄이 빈 공간을 꽉 메우고 있어 걷기가 벅찰 정도였다.
와~~
오래간만에 사람으로 붐비는 경험이 새롭다.
중고등학교 시절, 하이틴 영화가 유행했었다.
서울 시내 국도극장, 대한극장, 성보극장, 피카디리, 단성사 극장 앞은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까만 교복 입은 학생들로 꽉 차 있었다.
그 당시 내 기억으로는,
팝콘은 없었기에, 팝콘 줄은 서질 않았었다.
영화 시작 전, 항상 대한뉴스를 상영했었다.
<소방관>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 중간을 물론 , 마치는 순간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영화가 끌어들이는 몰입도와 영화가 주는 긴~감명에,
영화가 끝나고도 잠시동안 자리에 앉아있게 만들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과 제복에 대한 고마움을 넘어서
권위를 느끼게 만드는 영화였다.
좋은 영화이자
소방관 순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불편한 영화이다.
탁 트인 넓은 커피숍에서의 달달한 바닐라라테 한잔이 위로를 주었다.
<소방관>들에게 진정한 고마움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의를 표하며,
영화관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