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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티 세상, 세 번째
10화
사람 많은 곳
사람 소리
by
정현
Dec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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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곳이 익숙지 않아 어리바리하다.
한동안 조촐한 수의 가족들
하고만 지내기에 익숙한 터이다.
수원 AK플라자에 들렸다.
지하 푸드코트에 왔는데 정신이 어지럽다.
음식 만드는 소리,
사람들이
많아
서로 부딪치는 소리들,
내 옆 자리엔 스페인어 인지 포루투칼어 인지
모를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있어 더 헛갈리고 어지럽다.
주문한 청국장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괜스레 옆자리 외국인들이 신경 쓰인다.
우리 고유의 음식을 먹으며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들은 그냥 주어도 못 먹을
것인데...
내심 우리 음식에 대한 약간의 음식부심을 느끼며 맛나게 먹는다.
밥도 즉석 솥밥이라 맛을 더하고 있다.
점심 먹고 마실을 나선,
수원역 앞은 여전히 복잡하지만 정겹다.
좁고 오래되었고 낡은 맛이 있다.
예전 사람인 나에게는 익숙한 환경이고, 그리 불편하지는 않고
오히려 안도감이 드는 풍경이다.
소화도 시킬 겸, 운동 겸해서,
꽤나 추운 날씨에 칼바람과 함께 20여분을 걷는다.
상쾌하고 씨원하다.
다시 플라자 안으로 돌아와 한가한 커피점을 고르고 골라,
커피 한 잔을 주문해서 받았다.
이른 시간이라 널찍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수 있었다.
탭을 꺼내고 이어폰을 장착하고 음악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토요일 오후, 사람 속에 섞여있는 시간이다.
사람 가득 차 있던 식당의 점심시간이 지나자,
점심 다음 순서인 카페의 빈자리가 차츰차츰 사람들로 가득 차 진다.
조용하던 카페가 점차, 사람들 소리로 꽉 메워진다.
슬슬 자리를 바꾸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역시
사람 많은 곳, 사람 소리 복잡한 것에 익숙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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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소리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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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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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서울대 살사들
저자
<삶>과 <사람들>, <조직사회> 그리고<서울대> 안 밖의 세상스토리를 생생하게 엮어 내어, 나와 아이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삶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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