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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안 보는 것이 속편 하다

우리가 계산을 잘 못 했다

by 정현

뉴스를 틀면 늘 나오는 메뉴가 같다. 윤OO 대통령으로 시작해서, 한OO 대행으로 돌아서, 이OO 대표로 한 바퀴 도는 것이 요즈음의 뉴스다. 마무리에 아쉬우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 얘기, 증시 얘기, 스포츠 얘기 그리고 날씨 얘기로 끝이 난다.


패널들의 소리 역시 같다. 이 방송국 저 방송국 돌아다니면서, 이 편 저 편 거들면서, 했던 얘기 또 하고, 또한 얘기 또 한 번 더 한다. 그러다가 시간 되면 광고 몇 개 돌리고 끝을 맺는다. 모든 방송국의 모든 뉴스가 사이클이 같다.


볼 때마다 짜증이 난다. 정치 얘기는 흥미로와도 보기가 지루할 텐데, 흥미롭기는커녕 짜증스러운 얘기의 반복이니 지루하다 못해 신경질이 난다. 이 아까운 힘과 시간을 이렇게 말아먹어도 되는 것인가 싶다. 국민들 보기 창피한 정치얘기가 너무 판을 치다 보니, 앞다투어 편드는 패널들도 꼴 불견이다. 되지도 않는 얘기를 갖다 붙여서 기승전결도 없이 말을 만들어 낸다. 가짜도 이런 가짜가 없다.


이럴 땐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보기 어렵다. 도대체가 집중이 안된다. 역시 예능 쪽 채널이 그나마 편하다. 보다가 중간에 그만두어도 신경이 덜 쓰이고, 못 보면 재방송이 워낙 많으니 다시 보면 그뿐이라 아쉬움이 덜하다.


정치도 그랬으면 좋겠다.

신경이 좀 덜 쓰이고 아쉬움이 좀 덜 했으면 좋겠다.


마치 끝장이라도 내려는 사람들은

휘몰아치고 극단으로 치 닿는다.

탄핵에 탄핵에... 또 탄핵에...

끝장 탄핵을 고집하고 있다.

자기네 말 안 들으면 탄핵이란다.

어이가 없다.


그러기에 한쪽으로 너무 몰아주면 안 되는 일이었는데...

우리가 어리석었다.


코너에 몰린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억지 떼를 쓰면서 되지도 않는 말로 우릴 속이려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세를 좀 불리려고 하는 모양인데,

넘어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좀 더 계산을 잘해서

4 분할, 5 분할을 해놓았어야 하는데

우리가 어리석었다.

선진국에서 하듯이 보수와 진보 두 곳에만 너무 기대를 많이 했었다.


우리의 정치는

아직은 후진국임을 우리가 자각했어야 했다.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는

두 세력에게는 더 이상 기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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