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틀면 늘 나오는 메뉴가 같다. 윤OO 대통령으로 시작해서, 한OO 대행으로 돌아서, 이OO 대표로 한 바퀴 도는 것이 요즈음의 뉴스다. 마무리에 아쉬우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 얘기, 증시 얘기, 스포츠 얘기 그리고 날씨 얘기로 끝이 난다.
패널들의 소리 역시 같다. 이 방송국 저 방송국 돌아다니면서, 이 편 저 편 거들면서, 했던 얘기 또 하고, 또한 얘기 또 한 번 더 한다. 그러다가 시간 되면 광고 몇 개 돌리고 끝을 맺는다. 모든 방송국의 모든 뉴스가 사이클이 같다.
볼 때마다 짜증이 난다. 정치 얘기는 흥미로와도 보기가 지루할 텐데, 흥미롭기는커녕 짜증스러운 얘기의 반복이니 지루하다 못해 신경질이 난다. 이 아까운 힘과 시간을 이렇게 말아먹어도 되는 것인가 싶다. 국민들 보기 창피한 정치얘기가 너무 판을 치다 보니, 앞다투어 편드는 패널들도 꼴 불견이다. 되지도 않는 얘기를 갖다 붙여서 기승전결도 없이 말을 만들어 낸다. 가짜도 이런 가짜가 없다.
이럴 땐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보기 어렵다. 도대체가 집중이 안된다. 역시 예능 쪽 채널이 그나마 편하다. 보다가 중간에 그만두어도 신경이 덜 쓰이고, 못 보면 재방송이 워낙 많으니 다시 보면 그뿐이라 아쉬움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