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늘리고 크게 만들자
내 의지와 내 확신과 이별하기는 쉽지 않다.
스스로 쌓아온 내공과 기술을 버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버리는 일과 같을 것이다.
"스스로를 버려야 더 큰 나를 얻을 것이다."
"마음을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
라는 교과서 적인 말은 그야말로 실천하기 어려운 사전적 의미이다.
더 큰 나를 얻기 위해, 지금 나를 버려야 하는 것인가?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덜어내야 하는가?
그러긴 싫다.
우선 나를 만들어 온 지난날이 너무도 길다.
그리고, 내가 채우고 다듬고 쌓고 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
하나하나가 세월이고 나의 삶 그 자체이기에,
어느 세월 하나 소홀할 수 없고,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수가 없는,
꽉 찬 세월이고 꽉 들어찬 내 것들이다.
버리는 대신, 비우는 대신,
더 큰 주머니, 더 큰 마음을 가져 봄이 어떠한가?
용량이 적으면 대자로 업그레이드하면 될 텐데,
굳이 버릴 필요가 있을까?
나를 지키고 내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를 키우고 용량도 늘리자.
세월도... 마음도...
마음껏 늘리고 크게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