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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시시각각 변한다

by 정현 Jan 07. 2025

소한날 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밤새 꾸물대던 하늘이 마침내 다음날에도 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번 큰 눈을 이어서, 하얀 눈이 다시 온 세상을 덮었다. 그나마 일요일이고,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니었기에, 눈 피해는 아직은 들리지 않고, 도로에 쌓여 차가 다니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아주 어릴 적,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 때는 눈내림이 참 좋았었다. 그 후 언젠가부터는, 다니기 불편하고, 눈 맞는 것도 싫고, 거기에 더해, 눈 내림 다음의 흙과 버물려진 그 질퍽함이 싫었다. 이제는 흙길은 거의 만나보기 힘든 길이 되었지만, 눈 쌓인 길이, 넘어짐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편한 길이 되었다. 


그럼에도 나의 마음 한쪽에서는 아직은 눈내림이 반갑다. 눈이 오는 모습을 바라보면 괜스레 설레고 정겹다. 나부끼는 눈망울이 하얀 꽃처럼 그냥 예쁘게 보인다. 덜 쌓이면 아쉽고 너무 쌓이면 사고 날까 걱정도 된다. 같은 눈을 바라보는 마음이 순간순간 변하는 것이, 내가 참 간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일에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일관성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래도 저래도 살아지는 것이 삶이다. 


누가, 누구의 방식을 비판하기 앞서. 그 누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생각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는 일이 그만큼 시시각각 변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가치 있는 삶을 좀 더 누릴 수 있다면, 이리 변하고 저리 변하는 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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