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런닝셔츠
가월(노진욱)
내가 찢어진 런닝셔츠 등을 보이며 수돗가를 떠났을 때
점순 누나는
‘오아시스 나라에는 엄마도 없나
오아시스 나라에는 엄마도 없나
우리 엄마 같으면 등 한번 철썩 때리며
훌훌 벗겨 꿰매 줬을텐데…
오아시스 나라에는 육천 사백원이 없나
오아시스 나라에는 육천 사백원이 없나
육천 사백원이면 뽀송한 새옷으로
바꾸어 갈아 입힐텐데…‘
하며 멀찍이에서 눈물 글썽였다고 진홍형이 말했을 때
내 가슴 속으로 오아시스 같은 놀라움과
육천 사백원이나 되는 기쁨이 한껏 부풀어
‘더 많은 사람의 꿈 돼야 되겠다
더 많은 사람의 즐거움 돼야 하겠다‘
하며 밤새 오아시스를 찾아다니는 알라딘 꿈을 꾸었다.
밤새 오아시스에서 춤을 추는 어린왕자 꿈을 꾸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