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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진욱 Feb 23. 2022

찢어진 런닝셔츠

찢어진 런닝셔츠


가월(노진욱)


내가 찢어진 런닝셔츠 등을 보이며 수돗가를 떠났을 때

점순 누나는


‘오아시스 나라에는 엄마도 없나

오아시스 나라에는 엄마도 없나

우리 엄마 같으면 등 한번 철썩 때리며

훌훌 벗겨 꿰매 줬을텐데…


오아시스 나라에는 육천 사백원이 없나

오아시스 나라에는 육천 사백원이 없나

육천 사백원이면 뽀송한 새옷으로

바꾸어 갈아 입힐텐데…‘


하며 멀찍이에서 눈물 글썽였다고 진홍형이 말했을 때


내 가슴 속으로 오아시스 같은 놀라움과

육천 사백원이나 되는 기쁨이 한껏 부풀어


‘더 많은 사람의 꿈 돼야 되겠다

더 많은 사람의 즐거움 돼야 하겠다‘


하며 밤새 오아시스를 찾아다니는 알라딘 꿈을 꾸었다.

밤새 오아시스에서 춤을 추는 어린왕자 꿈을 꾸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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