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림으로 보다
가월(노진욱)
티비도 컴퓨터도 핸드폰도 없이 혼자 있는 사람은 꿈에 의존한다
종일 달콤한 상상의 꿈을 꾸며 행복해 하고,
밤에도 잠들기 전 자면서 꿀 짜릿한 꿈을 기대한다
그래서 혼자 있는 사람은 꿈이 친구다
자면서 꾸는 꿈 속에서는 가끔씩 꿈의 내용을 변경하기도 하고,
혹시 깰까 안달하며 더 유지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정 두렵거나 맘에 안들면 꿈을 깨서 꾸던 꿈을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왜 깨어있을 때,
잡고 있는 것들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 걸까
조금이라도 현실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일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사람은 또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생각하면,
생시도 꿈이고, 한 생이 꿈이고,
깨어서 꾸는 꿈이나 자면서 꾸는 꿈이나 매 한가지인데…
어느날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현실은 무엇이고 꿈은 무엇인가요?”
스승이 대답했다
“현실은 꿈을 그리기 위한 캔버스라 할 수 있지.
캔버스가 없으면 꿈을 그리지 못하지만
캔버스를 고집하면 영원히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없어!
인간은 모두 혼자 있는 존재들이야!
자기만의 꿈을 친구하며
밤이고 낮이고 꿈을 꾸다가 꿈 깨듯 사라져 버리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