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진욱 Jul 18. 2022

연곡사 동부도

그림 속의 옆모습이

당신만 같아서

갑자기 쿵쾅거리는 이 가슴만 봐도

분명 당신인 것 같아서

비스듬한 능선 돌계단을 오르고

울퉁한 잡목 길을 내리며

수줍은 원추리꽃 눈인사도 뿌리치고

가쁜 숨 몰아 달려 갔더니

천년의 자태 그대로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

그렇게 서서 나를 보고 있네요

솔향 가득한 지리산 모퉁이

물소리도 서러운 피아골 깊은 골에


작가의 이전글 담쟁이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