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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꼴통삼촌 Aug 03. 2021

스타크래프트로 엉덩이 훈련

돈이안 되는일에 최선을

나의 20살의 열정을 불태우게 만들었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 나는 무한맵 유저로 수업은  듣고 하루 20시간씩 게임을 하며 학부에서 꽤나 상위권에 랭크되어 최선을 다해 게임을 하는 아무 생각 없는 대학생이었다.


1999년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나에게 있어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는 다시 나올 수 없는 최고의 게임이었다. 일꾼을 뽑는 타이밍에서 건물을 올리는 시간 계산 공격 또는 방어를 위한 건물 배치와 유닛의 배치. 때로는 일꾼이 공격을 하기도 하고 건물이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 단순해 보이는 게임이 게임을 하는 유저를 통해 화려하게 또는 긴장감이 넘치게 변하는 세기말의 가장 완벽한 게임이었다.


 완벽한 게임은 돈이 되는 게임이기도 했고 상금 사냥꾼을 만들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만들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단지 시간을 아주 재미있게 보내고 이 되지않는 일중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붇게 만드는 가장 완벽한 오락거리일 뿐이었다.


20시간 그리고 4시간

20시간을 게임하고 4시간을 게임하던 의자에 앉아 쪽잠을 자고 다시 또 게임을 하고 그렇게 대학교 1학년을 보내며 이렇게 사람이 열심히 살 수 없겠다 싶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가며 게임을 하고 그 게임을 위해 공부를 하면서 누군가가 보기에는 참 영양가 없는 시간을 보내는 한심한 나의 모습은 지금의 나에게는 20시간을 앉아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음을 알려주는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사람이 잠을 안 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집중할 수 있는지, 얼마나 하나의 일만 가지고 충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나의 체력이 얼마나 좋은지, 나는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얼마나 미친놈이 될 수 있는지, 그 많은 것들을 누군가는 보잘것없는 시간 낭비라 생각한 그 게임에서 나는 배우고 느끼고 지나가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실내 암벽등반 1인 사업장과 공인중개사 사무소 운영 및 140일 딸아이의 육아, 광고대행 및 마케팅 강의를 준비하며 1일 3시간가량의 수면시간으로 2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어린 시절 다른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시간이 지금 나에게는 게임으로 단련된 엉덩이를 믿고 체력을 믿으며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 그때의 경험과 추억으로 글을 쓰고 강의라는 아주 좋은 수입원이 되어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나의 커다란 파이프라인이 되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누군가 나에게 가장 커다란 열정을 불태웠던 것을 이야기하라 하면 스타크래프트를 이야기할 것이다. 친구들과 담배연기가 매캐하게 흐르는 피시방에서 재떨이에 담배 선인장을 만들며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던 그 철없던 시절 보냈던 돈이 안 되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 나로 하여금 돈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강의를 만들고 또다시 돈이 안 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드는 유익한 시간낭비인 건 확실하다.


정리할 것이 많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 나는 스타크래프트 bj들의 방송을 본다. 그렇게 머리를 쉬게 하고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면 또다시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을 할만한 생각과 그 생각을 실현시켜줄 엉덩이의 지구력을 충전해 줄거라 믿는다.


나는 오늘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보며 또다시 무모해 보이는 열정을 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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