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팁 3화
오늘은 출간제안서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출간기획서, 출간계획서 등 용어는 다양하지만, 우리가 출간하는 건 아니므로 출간제안서가 적절한 용어가 아닌가 합니다. 암튼 중요한 건 아니구요. 저는 투고 메일에 출간제안서와 완성된 원고 전부를 pdf파일로 보냈습니다. 편집자들이 pdf를 선호한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어서요. 잘 생겼으므로 사진을 첨부했으면 더 빨리 채택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죄송합니다.)
출간제안서에는 다음 항목을 실었는데, 만고 제 생각일 뿐이니 정답은 아닙니다. 출간제안서는 절대 길게 쓰면 안됩니다. 목차 제외 가급적 2쪽 이내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무명 글쓴이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읽어주겠어요?
1. 제목(가제)-가제를 3개 정도 적어봤어요.
2. 장르-예스24 기준으로 에세이 분류를 참고해서 적었네요. 국내도서>에세이>일상에세이 이런 식으로요. 분류를 보면 한국에세이라는 기준도 있던데, 이건 뭐지 싶었습니다.
3. 연락처-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을 적었습니다. 원고만 보고도 나중에 메일을 보낼 수 있게요. 편집자가 그 수많은 메일을 뒤지게 할 수는 없잖아요.(나름 배려, 흠흠)
4. 책의 테마-주제를 간략하게 세 줄 정도 적었습니다.
5. 기획 의도-글을 쓴 이유 혹은 사연을 적으면 될 듯합니다.
6. 목차 소개-목차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전체 몇 부로 구성되었고, 각 부에는 어떤 내용들을 담았는지 간략히 적었습니다.
7. 대상 독자-이게 은근 어렵더라구요. 독자층을 너무 넓게 뻥쳐도 곤란할 것 같고, 너무 특정 연령층이나 직업군에 국한해도 안 먹힐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이것도 간략히 적었습니다.
8. 글쓴이 소개-숨김없이 낱낱이 적었습니다. 글의 주제와 맥락이 통하는 직업이나 생애를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9. 원고 분량-글자 수 000자, 원고지 000매 이렇게 간략히 적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14만 자, 800매 정도 적었는데요, 나중에 출간할 때 분량 많다고 거의 4분의 1은 날렸습니다. 양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출판사 대표님 왈, 요즘 에세이는 300쪽을 넘기면 안 되는 불문율이 있다 합니다.
10. 홍보 계획-이것저것 다 가져다 붙였습니다. 저는 당시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았는데요, 각종 SNS에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면 금상첨화라 합니다.
11. 예상 목차-챕터로 나누어 글의 목록을 쫘악 적었습니다. 최종 원고에서도 거의 그 목차 그대로 나왔어요. 책의 대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집자가 주목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바쁜 편집자가 원고를 일일이 다 읽지는 않을 테니 예상 목차가 월매나 중요하게요. 그러니 신중하게 적어보세요.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 구론산바몬드의 에세이는 수요일(12월 6일)에 예약 판매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구차하게 책 광고를 하는 것은 단순히 책을 많이 팔려는 개인적 목적으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구론산바몬드는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기로 출판사에 얘기해 두었거든요. 책도 읽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취지에 동참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