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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론산바몬드 Dec 06. 2023

투고에서 출간까지 5

소소한 팁 5화

오늘 구론산바몬드의 책이 드디어 온라인 서점에 등재되었습니다.(짝짝짝!) 이 글을 읽기 전에 벌써 검색 들어가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아주 잘하시는 짓입니다.(칭찬해!) 오늘의 주제는 일단 찔러보자입니다. 제가 앞의 글에서 잘생겼다고 했더니 "요놈, 진짜 잘생겼는지 상판이나 보자. 거짓말이면 때릴 거야."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빌리자면, 잘생긴 거 맞습니다, 맞고요. 그렇습니다. 일단 찔러본 겁니다. 구론산바몬드의 얼굴을 보려면 북콘서트에서나 가능할 테니 여타 분들은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을 테고, 북콘서트에 온 분들은 이미 책을 구매하셨을 테니 구론산바몬드의 얼굴을 보고 실망하더라도 일단 구매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투고할 때 원고 전문을 pdf파일로 변환하여 보냈는데요, 원고를 정리할 때도 마찬가지로 잘 찔러야 합니다. 목차와 상관없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글을, 편집자의 느낌을 팍팍 잡아줄 수 있는 글을 전진 배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앞의 글 두어 페이지를 읽고 "햐, 요놈, 제법 쓰는구먼. 괜찮은데." 이런 느낌을 주도록 미끼를 잘 던져야 입질이 오는 법이지요.(그냥 제 생각입니다. 또 이 글을 읽는 편집자의 말이 들리는 듯합니다. "구론산바몬드 이 이름도 이상한 놈이 제멋대로 떠드는구먼.")


투고는 당근 거래와 흡사한 것 같습니다. 물건이 안 팔리면 끌어올리기를 하던가, 가격을 조정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원고가 자꾸 거절당하면 계속 다른 출판사에 던지거나, 원고를 수정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입질이 온다 이 말입니다. 원고에서 제일 중요한 건 당연 글의 품질이겠지요.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약간 흠결이 있는 글은 출간 과정에서 수정하면 됩니다. 일단 중요한 건 편집자의 눈길을 끄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글의 가독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제품으로 치면 포장을 말합니다.


구론산바몬드는 원고를 한글로 작성했어요. 오래 검색한 결과 나름 최적의 편집 요령을 찾았습니다. 일단 F7을 눌러 편집 용지를 기본 세팅합니다. 페이지의 크기는 A5로 했고, 여백은 위쪽 20, 머리말 10, 꼬리말 15, 아래쪽 15, 왼쪽 25, 오른쪽 25로 했습니다. 이러면 보통의 에세이 출판물 크기와 유사하게 됩니다. 글자체는 출판사에서 가장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는(?) 'KoPub바탕체'를 다운로드하여 사용했습니다. 글자 크기는 11로, 줄 간격은 200으로 했구요. 


편집자들은 대부분 눈이 안 좋거나 노안 아니겠습니까.(또 편집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 색휘가 뭐라는 거야?) 위에 나열한 대로 하면 노안에 최적화된 원고가 세팅됩니다. 책을 만들었을 때 최종 몇 페이지가 나올지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만고 제 생각이지만 나름 여러 방면으로 검색한 결과입니다.(기특한 구론산바몬드, 칭찬해!) 이렇게 하니 구론산바몬드의 원래 원고는 324쪽이 나왔고, 글의 4분의 1 가량을 덜어내고도 실제 출판된 책은 288쪽이었습니다. 편집된 크기와 최종본의 크기가 거의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내용으로 끄적여 보겠습니다. 아직도 온라인 서점 검색 안 하신 분들 계실까요? 많이 구매하고 많이 입소문 내주세요. 인세 전액 불우한 이웃 돕는 데 기부할 예정이니 연말에 인심 크게 한 번 쓰시지 않으시렵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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