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슈퍼스타 이효리

by 별의자리

불편한 말들이 또 선을 넘어
난 또 보란 듯 해내서 보여줘 버려
나도 사랑을 원해
나도 평화가 편해
하지만 모두가 you know
자꾸 건드리네 don't touch me
but 내 멋대로 해



나의 최애 연예인은 단연 '이효리'다

인스타에 가입해서 가장 먼저 팔로우를 한 사람도 이효리, 유튜브에서 내게 추천해서 보여주는 것도 이효리가 출연한 각종 방송 짤들이다.



어렸을 땐 S.E.S가 더 좋았다. 그리고 핑클 멤버 중에서 좋아하는 멤버를 뽑으라고 하면 예쁘고 참한, 온실 속 화초의 이미지인 성유리를 골랐다. 당당하고 쎄 보이는 그녀가 나와는 결이 많이 다른 사람으로 보였고, 연예면 페이지를 많이 장식하던 그녀를 워너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토크쇼에서 그녀는 자신의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매사 당당하고 화려해 자존감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을 것 같아 보이던 그녀였기에 그녀의 얘기는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그녀는 당대 최고의 남자 MC들도 뻘뻘 당황하게 만드는 말재간을 가진 사람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권력이 되어주는 사람의 나이, 성별도 상관하지 않고 방송에서 거침없이 하지만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는 그녀였다. 솔직함을 무기로 자신을 당당히 표현했던 그녀가, 너무나도 완벽해 보이는 그녀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다니... 그녀는 대중에게 본인도 평범한 인간 중 한명일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결혼하여 제주도에 갔고, 그 이후도 간간히 방송에 나왔다.



올해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 결성은 날 매주 토요일 티브이 앞으로 불러 앉혔다. 씩씩하고 유쾌하던 그녀가 간혹 눈물을 흘리면 나는 그녀 마음을 안다는 듯이 아파하며 같이 울었고, 그녀가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마치 그게 나인 양 '아직 나도 안 죽었어'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펑퍼짐한 힙합 바지에 흰 탱크탑을 입고 빗 속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그녀는 정말 섹시했다. 그리고 그녀는 본인이 무심코 말한 3명의 멤버들과 함께 환불 원정대를 결성했다. 다들 겉으론 쎄 보이지만 속은 여린, 무엇보다 실력이 좋고 책임감 있는 가수들이었다. 노래 가사에 나오듯 보란 듯이 멋지게 음원차트 1위를 했다. 'Don't touch me ' 뮤직비디오에서 막대사탕을 물며 이 정도는 껌이라는 듯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레이저를 유연하게 통과하던 모습은 그녀의 매력을 200%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 환불 원정대가 마지막 활동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방송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쉽다. 그녀를 더 보고 싶다. 하지만 이제 당분간 다른 방송에서도 그녀를 못 볼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농담이라지만 2세 출산 계획이 있다고 했고 영상편지에서도 5년 후에 보자고 인사를 했다. 인스타에서도 탈퇴하여 더 이상 볼 수 없다. 보란 듯이 아기도 그녀식으로 키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그건 욕심일 뿐이다. 환불 원정대 활동이 이미 싹쓰리 활동에 열광했던 팬들에 대한 선물 같기도 하다. 중학교 때 인기가요 같은 생방송을 보러 구경 가면서도 연예인을 좋아한 적 없던 내가 나이 들어 그녀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그녀가 그녀의 방식으로 변치 않고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 마흔이 되어 그녀를 볼 날을 기다려야겠다. 우선 오늘 꼭 본방 사수해야지. 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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