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를 뒤흔든 자체제작 아이돌 B1A4가 컴백했다. 201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모를 수 없는 이 남자들. 독특한 음악을 보여줬던 B1A4가 이번엔 어떤 곡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Ok Girl, 너에게만 Yes Man
2011년 4월 23일 [Let’s Fly] 미니 앨범으로 첫 데뷔를 했다. B형 1명, A형 4명이라는 뜻을 가진 팀명은 대중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 충분했다. 'ㅠ1ㅁ4', 'A1B4' 등 다양하게 변형되는 팀명을 가진 B1A4는 다른 중소기업에서 나온 아이돌처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타이틀 곡 ‘O.K’는 귀여운 순정남 컨셉으로 신인답지 않은 가창력과 래퍼의 독특한 목소리가 포인트이다.
B1A4가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2집 [Beautiful Target] 발매를 통해서였다. 이때 팬의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데뷔곡인 'O.'’도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2PM', '엠블랙', '비스트'와 차별화된 B1A4만의 청량하고 풋풋한 컨셉이 대중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Beautiful Target'은 'O.K'와 비슷한 신나고 대중적인 곡으로 B1A4만의 소년미와 순수함을 보여줬다.
데뷔 1년 차, 첫 정규 앨범
데뷔 1년 차가 되기 직전 2012년 3월 14일 첫 정규 앨범 [The B1A4 I IGNITION]이 발매되었다. 타이틀곡 'Baby I’m Sorry'는 이전에 발매된 'O.K', 'Beautiful Target'에 보여준 순수한 소년미를 탈피하려고 한 곡으로 멤버 진영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까지 참여한 곡이다. B1A4는 이때부터 직접 앨범에 참여하면서 그들만의 음악관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전에 보여준 청량하고 소년미 가득한 곡이 없어서인지 앞에 두 차례 발매된 미니 앨범보다는 성적이 낮았다. 그럼에도 이때부터 B1A4의 팬덤은 몸집이 커져갔고, 음악은 대중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개월 만에 발매된 정규 1집 리패키지 [The B1A4 I IGNITION SPECAL: EDITION]가 발매되었다. 정규 1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잘자요 굿나잇'이 함께 발매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O.K', 'Beautiful Target'과 같은 계열인 청량하고 신나는 곡으로 돌아오면서 당시 10대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사실 이 곡은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것으로 사랑하는 연인이 맞바람 피는 가사지만 가사와 매칭되지 않는 신나는 사운드, 멤버들의 비주얼이 포인트이다.
한 해가 끝나기 전, 차분한 가을과 겨울에 걸쳐진 쓸쓸한 남자의 모습으로 또 한 번 돌아왔다. 미니 앨범 [In the Wind]는 타이틀 곡 '걸어 본다'를 포함한 앨범으로 11월 12일에 발매되어 <뮤직 뱅크>에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12월 31일 <MBC 가요대제전>에서 진영은 날 선 추위에 손 끝이 빨개진 상태로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첫 1위, 그리고 B1A4만의 색채
2013년 5월 7일 [이게 무슨 일이야]로 컴백한 B1A4는 5월 18일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첫 1위를 거머쥐었다. 이 앨범 또한 진영을 필두로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진정한 B1A4만의 음악적 색채를 띈 곡임과 동시에 그룹 자체로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는 앞서 보여줬던 'O.K', 'Beautiful Target', '잘자요 굿나잇'과 비슷하지만 좀 더 성숙한 느낌을 주는 귀여운 소년미가 담겼다. 남녀노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좋은 날에”를 반복하는 구간은 독특하면서 참신하다. 퍼포먼스는 세계적인 안무가 'Keone Madrid'의 작품으로 B1A4만의 귀여운 율동처럼 보이기도 하고 독특한 퍼포먼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엑소-으르렁', '비스트-섀도우', '인피니트-맨인러브'와 같은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하는 아이돌 사이에서 오히려 더 독특하고 튀어 보였다.
첫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
2014년 1월 13일, 두 번째 정규 앨범 [Who Am I]가 발매되었다. 동시에 음원 사이트에서 첫 수록곡 줄 세우기에 성공하며 최정상 남자 아이돌임을 증명했다. 타이틀곡 'Lonely(없구나)'로 활동하며 8번의 음악방송 1위와 가온 앨범차트 1위를 달성했다. 이 곡은 'Baby, I’m Sorry'와 '걸어 본다'와 같이 차분한 B1A4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년미 가득한 귀여운 컨셉과 차분하고 담담한 컨셉 모두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B1A4는 믿고 듣는 아이돌이 되었다.
같은 해 여름, 7월 14일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다섯 번째 미니 앨범 [SOLO DAY]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SOLO DAY'의 뮤직비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했고, 빌보드에서 올해 가장 유쾌한 뮤직비디오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앨범이 특별한 점은 6곡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이라는 점, 첫 월드투어를 하게 된 앨범이라는 점이다.
가온 차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거머쥔 후 8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월드 투어 <2014 B1A4 Road Trip -READY?>를 개최해 대만, 미국, 일본, 호주, 동남아 등 여러 나라를 돌다가 서울 콘서트를 피날레로 삼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섯에서 셋으로
2015년 8월 10일 6번째 미니 앨범 [Sweet Girl]이 발매됐다. 약 1년 1개월 만에 컴백한 이 앨범도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종 음악 방송과 음원 차트 1위를 하며 1년간의 공백기에도 여전한 인기를 보였다. 같은 해 겨울 두 번째 월드 투어 <B1A4 ADVENTURE 2015>를 돌며 핀란드,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 위주로 팬을 만났다.
이후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2018년 진영과 바로의 계약 만료 후 소속사 이동, 신우와 산들의 군입대로 멤버들은 흩어졌다.
CONNECT, 연결
2024년 1월 8일, 어느덧 13년차가 된 B1A4가 2년 2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8번째 미니 앨범으로 컴백했다. 이 앨범 또한 전곡 자작곡으로 이루어져 여전한 음악적 역량을 보여줬다. [CONNECT]는 '연결'이라는 뜻으로 2년 2개월의 공백기를 B1A4가 연결시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곡 'REWIND'는 그들이 보여준 소년미, 청량미, 순수함을 뉴잭스윙 장르로 녹여 밝은 에너지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곡이다. 팬들은 이들의 컴백을 환영하며 음원 발매 당일(1월 8일) X 실시간 트렌드에 'B1A4_꿈속으로_REWIND'가 떠올랐다. 일명 '군필돌'이라며 2세대 아이돌이 다시 재조명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B1A4 또한 그 루트를 밟고 있지 않은가 싶다. 13년 전 팬들도, B1A4도 성숙해져 다시금 연결되는 [CONNECT]. 앞으로도 이들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Written by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