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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Jan 17. 2024

[엔믹스] 모험의 주인, 여섯 소녀들의 항해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모험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물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엔믹스가 풀어나가는 용기와 재치를 보면 다시 한 걸음을 당겨오며 어느 순간 행보를 지켜보고 있게 된다. 엔믹스가 끌어당기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새로운 개척자, NMIXX

출처 JYP 엔터테인먼트 NMIXX [AD MARE]  단체 티져


‘Now’, ‘New’, ‘Next’, 미지수 ‘N’은 현재부터 미래까지 무한함을 상징하며, ‘MIXX’는 다양성을 의미하는 뜻으로 “새로운 시대를 책임질 최상의 조합”이다. 최상의 조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갓 데뷔했음에도 멤버들의 성숙한 라이브와 퍼포먼스 실력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다. 이미 <K-POP STAR 4>에 출연해 시원하고 안정적인 보컬을 인정받았던 릴리를 중심으로 데뷔 앨범부터 멤버들의 탄탄한 기본기가 빛을 발한다.

엔믹스는 이 실력을 바탕으로 무한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믹스 팝’이라는 자체적 장르를 생성하여 많은 모습들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그렇게 소외당한 사람이 없는 엔믹스의 유토피아, 믹스토피아를 향한 항해가 시작되었다.



첫걸음의 용기, 좀 따끔할 겁니다
출처 JYP 엔터테인먼트 NMIXX [ENTWURF]  단체 티져

싱글 1집 [AD MARE]로 데뷔하며 바다를 항해하는 모험가가 되었다. 모험가들의 노래는 원래 이런 건지, 노래 제목은 당황스러웠다. ‘占 (TANK)’, ‘O.O’. 탱크를 의미하는 한자를 사용하고, 데뷔라는 “시작”을 의미해 눈을 뜬 모양새의 이모지를 활용하여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센스를 보여주었다.


묵직한 비트와 화려하게 울리는 고동 소리는 긴장감을 주지만 ‘믹스 팝’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반전시킨다. 또 탱크를 연상케 하는 대형, 망원경을 의미하는 손 모양, 그네를 만드는 등 확실하지만 독특한 퍼포먼스로 대중들의 시선 또한 휘어잡았다. 이런 화려한 트랜지션은 “보는 음악”을 제대로 이용한 것이다.


그들의 용기가 세상에 먹힌 첫걸음이었다.




빅 웨이브 빅 웨이브 속 믿음

엔믹스는 그들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며, XXIWN를 깨우게 된다. 재밌는 점은 서로는 적대관계를 유지하며,

엔믹스 공식 계정은 XXIWN의 계정을 팔로우하지 말라고 언급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 운명은 직접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믿음”이다. 하늘 위를 서핑하고 바닷속을 날며 나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반전을 만들어 내가 이 판도를 뒤집어야 한다. 말 그대로 빅 웨이브를 만들어 내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이를 뒷받침하듯 믹스팝의 매력인 장르를 넘나드는 리듬은 혼란을 주지만 끊임없이 올라가는 릴리의 보컬은 굳건한 믿음이 생긴다.




새로운 정착지: 우린 겁이 없어

첫 미니앨범 [Expérgo] 중 ‘Young, Dumb, Stupid’은 동요를 샘플링을 했으며, 동요의 심플하고 간단한 멜로디 라인과 엔믹스의 힙합적 무드가 잘 맞았던 것 같다. 크롭티와 와이드 팬츠 같은 일상적인 옷을 이용해 꾸미고, 손가락으로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로 대중성을 대폭 낮추기도 했다. 그리고 오히려 더욱 엔믹스만의 진한 색을 찾을 수 있다.

출처 JYP 엔터테인먼트 NMIXX [Young, Dumb, Stupid]  단체 티져

 중독성 강한 ‘Young, Dumb, Stupid’가 지나고 ‘Love Me Like This’의 활동이 시작된다. 믹스팝의 선두 주자답게 랩과 보컬 라인의 스타일을 섞어 더욱 생동감 넘치고 통통 튀는 엔믹스의 색채를 짙게 했다. 하지만, 세계관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계관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사랑, 용기, 지혜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NSWER TONIGHT!

출처 JYP 엔터테인먼트 NMIXX [A Midsummer NMIXX’s Dream] 단체 티져

어려움을 이겨낸 항해 끝, 도착한 곳에는 “자유”, “사랑”만이 남아있다.

세 번째로 발매한 싱글 [A Midsummer NMIXX’s Dream]에서는 몽환적인 사운드를 사용했으며,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아내었다.

아주 더운 여름날, 상상으로 펼쳐지는 한밤중의 파티는 어떨까?

특히 ‘Party O’Clock’은 개성을 마음껏 드러낸 존재들이 사랑에 빠지고 모든 순간이 잠시라도 영원할 것처럼 만끽한다. NMIXX가 말아주는 여름은 청량하고 판타지스럽다. 강렬한 비트를 사용했던 앞의 앨범들과 다른 모습들이 그들의 상상은 무한하고, 엔믹스의 스펙트럼도 무한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앞으로 또 그들의 항해에 있어 이들이 무엇을 깨달을지, 무엇을 느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다시 돌아온 밈 천재들]

지난달(12월), NMIXX의 미니 2집[Fe3O4:BREAK]의 선공개 곡 ‘Soñar (Breaker)’가 공개되었다. 앞에도 믹스팝으로서 트랜지션되며 많은 밈을 남겼는데 이번 역시 엔믹스만의 재치와 센스가 돋보인다 이미 의 ‘占 (TANK)’에서 “쥰내 따끔할 겁니다”와 ‘DICE’에서 “빅웨이브 빅웨이브 피하지방”을 남기고 

그들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사


 “야 권민우 변호사, 로스쿨 시절 별명이 뭐였는지 알아?

권모술수 권민우. 권모술수야 술수야 술수야”

를 들고 왔다.


이 파트는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를 홍보하기 위함이 아니라, “Soñar”라는 뜻은 “꿈을 꾸다”라는 스페인어로 함께 꿈을 꾸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상 속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을 가사로 녹여내기도 하며, 여전히 그들이 꿈꾸는 믹스토피아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SF영화가 생각나는 웅장한 비트와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실어 믹스 팝을 선보인다. 강한 음악임에도 “Change up, NMIXX”는 마법의 주문처럼 곡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며 또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게 한다.



BREAK THE RULE

출처 JYP 엔터테인먼트 NMIXX [Fe3O4: BREAK] 단체 티져

믹스토피아에 가야 하는 이유. 근본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유토피아는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기에 당연한 것들을 깨부수기로 한다. 이번 컴백이 “Break”의 시작인지 1월 15일, 그들은 조금은 다른 분위기로 컴백한다. 올드 스쿨 힙합과 팝 펑크를 넘나들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풍부해진 보컬과 사운드로 황홀경을 선사했다. 이 황홀경에 홀려 엔믹스가 만들려는 믹스토피아에 필요한 힘을 더해야만 할 것 같다.



 출처 JYP 엔터테인먼트 NMIXX [Fe3O4: BREAK] 단체 티져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엔믹스가 보여준 도전과 용기, 사랑 그리고 더 좋은 세계를 위한 지혜를 담아내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믹스 팝을 통해 만든 차별점은 그들의 모습이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엔믹스가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변화 지점이나 쫀득하게 살려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파트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그들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들은 끊임없는 고민과 도전에서 나온다. 도전을 위한 용기도 필요할 것이고 이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지혜 역시 필요하다. 엔믹스가 향하려는 믹스토피아와 음악적 태도는 같은 성질을 보유하고 있기에 더 진실된 모습들이 다시 찾아 듣게 되는 힘인 것 같다.


가끔 유토피아는 유토피아기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히 닿을 수 없고 이에 닿기 위해 고민하고 찾아 나서는 과정 자체가 빛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엔믹스는 그런 순간을 즐기고 있기에 앞으로도 그들의 여정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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