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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Jan 23. 2024

[보이넥스트도어] 당신의 문을 여는 법

2023년 5월, 지코가 야심 차게 준비한 옆집 소년들 ‘보이넥스트도어’가 화려하게 데뷔했다. 바로 이전에 HYBE의 르세라핌과 뉴진스가 대성공함에 따라, 뒤이어 나온 이 신인 보이그룹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도 상당했다. 이에 부응하듯 보이넥스트도어는 트리플 타이틀곡으로 자신감 넘치게 시작을 알렸다. ‘옆집 소년들’이라는 친근한 의미를 담고 있는 팀명처럼, 이들의 음악은 듣기 편하면서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2023년을 기점으로 5세대 아이돌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지는 뉴페이스들 사이에서, 보이넥스트도어는 핵심 그룹으로 손꼽히며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어떤 점’이 그들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던 걸까? 여섯 소년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그 문을 열게 된 방법을 지금부터 같이 들여다보도록 하자.



당찬 자기소개!
WHO!
출처 KOZ 엔터테인먼트 보이넥스트도어 [WHO!] 티저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번째 싱글 [WHO!]는 소년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음원 발매 전 공개된 짤막한 트레일러 영상에서 멤버들은 사랑에 빠지며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마음을 각자의 방식대로 털어놓는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은 집, 쇼핑몰, 도로, 파티장, 주택가 등 우리 눈에 익숙한 장소들로, 좀 더 친근한 느낌을 준다.


https://youtu.be/_ItgMr1bMYc?feature=shared

BOYNEXTDOOR (보이넥스트도어) '돌아버리겠다' Official MV

첫 번째 트랙인 ‘돌아버리겠다’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설렘을 느끼며, 이로 인해 겪는 어지러운 감정과 자꾸만 생겨나는 고민을 친구에게 토로하듯 풀어낸 곡이다. 사랑의 시작이자, 보이넥스트도어의 활기찬 시작을 상징하는 이 곡은 경쾌한 기타 리프와 힘찬 드럼 비트가 어우러져 속 시원한 즐거움을 전달한다. “날 보고 씩 웃네. 뭐 이리 예뻐”, “못마땅해 네 눈, 코, 입, 또 말장난까지 좋아, 나만”. 좋아한다는 마음을 숨기지도 못하고, 에둘러 표현할 만큼 성숙하지도 않은 소년이기때문에 할 수 있는 표현 투성이다. 그게 꼭 사랑에 빠진 상대 앞에선 괜스레 유치해지는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더 깊이 와닿는다.


https://youtu.be/jizAb-SLvtM?feature=shared     

BOYNEXTDOOR (보이넥스트도어) 'One and Only' Official MV

‘One and Only’는 보이넥스트도어 그 자체를 설명하는 곡이다. 이야기의 흐름상 ‘돌아버리겠다’에서 반한 상대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내용이지만, 동시에 대중들에게 보이넥스트도어의 매력을 호소하는 역할도 한다. “Listen, I’m the one and only”, “나머지는 없지 별 볼일”     

감히 내가 유일무이하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패기가 보이넥스트도어의 확실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모두와 같진 않지만, 뭐든 될 수 있어”. 차별성과 가능성, 갓 데뷔한 신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자세다.


https://youtu.be/Uyq9OE8lIz8?feature=shared     

BOYNEXTDOOR (보이넥스트도어) 'Serenade' Official MV

아 진짜 긴장돼 죽겠네”. ‘Serenade’는 자신만만해도 고백하자니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한다. 하루종일 마음을 졸이다가 마침내 고백할 때는 그래도 용기를 내본다. “I love you baby baby baby 외쳐대느라 내 진심을 동네방네 다 알아” 마음을 모두 꺼내 보이는 가사처럼, 속에서부터 무언가를 간절히 외치듯이 가창한다. 내 마음을 제발 알아달라고. 당신의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고.


왜 궁금해지는 걸까..
WHY..
출처 KOZ 엔터테인먼트 보이넥스트도어 [WHY..] 티저

데뷔 싱글 발매 후 약 3개월 만에 발표한 [WHY..]에서는 사랑과 이별을 다루며 감정의 폭을 더욱 넓혔다. 사랑에 빠져 풋풋하고 명랑했던 소년들의 표정에선 웃음기가 사라졌고, 개구쟁이 같았던 모습에서도 은근히 떠오르던 반항기가 한차례 이별을 겪으며 선명하게 드러났다. 마냥 순수한 사랑만 할 줄 알았던 보이넥스트도어의 어둡고 우울한 내면을 발견할 수 있는 앨범이다.

     

‘Crying’은 서툰 첫사랑 이후 찾아온 이별의 공허함을 빈티지한 기타 스트로크, 드럼, 간소한 건반 소리로 표현한 미디엄 템포 발라드다. “다 큰 어른같이 보이고 싶은데도 아직 애인가 봐 그게 잘 안돼”, “I'm crying like a baby”. 어른처럼 이겨내고 싶어도 홀로 남겨지면 애처럼 울어버리게 되는 이별의 아픔을 섬세하게 노래한다.


https://youtu.be/97_-_WugRFA?feature=shared     

BOYNEXTDOOR (보이넥스트도어) '뭣 같아' Official MV

타이틀곡 ‘뭣 같아'에선 첫사랑의 상처를 직설적으로 내뱉는다. 순진하게 믿었던 그 사랑이 참 뭣 같았다고 소리친다. “Sometime 꺼져버려 제발, But sometimes 네가 보고 싶다”. 그렇게 미운데도 때때로 보고 싶은 양가적인 감정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와 사건을 전개하듯 점층적으로 터지는 드럼 비트가 마구 파도치는 감정을 더욱 강조한다.

     

되돌려줘 내 ABCDLOVE, 아님 새로운 사랑을 그려주세요”. 익숙한 알파벳 순서인 ‘ABCDEFG’도 쉽게 ‘ABCDLOVE’로 바꿔버린 사랑이 떠난 후 생겨버린 그 빈자리가 예상외로 크다. ‘ABCDLOVE’는 이별 후 겪는 허탈함과 공허함을 경쾌한 리듬과 대조되는 쓸쓸한 보컬, 적적한 랩으로 표현한 곡이다. 사랑과 이별을 다룬 [WHY..]는 이 잔잔한 트랙으로 마무리되며, 이들이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유 있는 자신감
출처 KOZ 엔터테인먼트 보이넥스트도어 [WHY..] 티저

이지리스닝 사운드에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보이넥스트도어의 노래가 유독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멤버들의 진심’ 때문일 것이다. BOYNEXTDOOR는 음악의 본질이 감정의 교류에 있다고 믿는다. 노랫말에 대화체를 살려 친구와 이야기하는 듯한 편안한 감정 속에서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퍼포먼스와 작은 제스처 하나에도 각자의 개성을 살려 음악과 무대에서 감정이 살아 숨 쉬게 한다. 특히 명재현, 태산, 운학은 ‘One and Only’를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에 진정성을 더했다.

     

자신들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음악에 녹여낸 덕분에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은 솔직하고 자연스럽다.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이별의 아픔도 숨김없이 내비친다. 이들이 자신만만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진솔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직관적이고 유기적인 앨범의 스토리텔링과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선보인 곡들로 처음 대중의 마음을 두드렸고, 쉽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와 솔직함으로 이제 막 첫 번째 단계의 문을 열었다. 이 소년들이 새롭게 열게 될 ‘문’ 앞에는 또 무엇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written by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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