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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Mar 13. 2024

[레드벨벳 웬디]쇼는 끝났어, Wish You Hell

웬디 솔로 컴백|웬디 앨범 전곡 듣기|웬디 앨범 리뷰|웬디 노래

어제(12일) 웬디가 솔로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Like Water]로 솔로 데뷔 후 3년 만이다. 그 사이 레드벨벳 활동과 라디오를 병행하며 다양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지만 분명 웬디의 목소리로만 채워진 앨범을 그리워 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들의 욕망을 해소할 웬디의 두 번째 앨범, [Wish You Hell]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았으면 한다.


Track 01. Wish You Hell

[쇼는 끝났어, Wish You Hell]

출처 웬디 [Wish You Hell] 티져 이미지

따뜻하고 포근한 웬디를 기대했다면 아쉽게 되었다. 데뷔 앨범과 180도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거친 베이스와 간결한 드럼. 아련하고 부드러웠던 ‘Like A Water’과 달리 팝 펑크 밴드 장르를 선택하며 경쾌하고 시원함을 담아냈다. 우리가 알던 착한 웬디는 멀리 치워버리고 “I Wish you Hell”을 외치는 “Bad girl” 웬디가 서 있다. 남들이 원하는 착하고 순종적인 나보다 솔직하고 모험적인 나를 찾아가는 모습을 경쾌한 리듬 속에 녹여낸 음악은 웬디의 건강한 변화에 딱 맞는 아웃핏이다. 더불어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보컬은 미련없이 순종적인 나를 내보내 버린다. 그러다 순종 자아가 다시 다가오려다가도 단호한 “I Wish You Hell”이 생각나 포기할 것 같다.

 

“Hell”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레드벨벳의 섬뜩함을 어느 정도 가져왔지만 귀여운 수준으로 해석했다. 성당 안에서 지옥에 가라고 외치는 웬디.. 귀하다. 착한 웬디를 관에 꽁꽁 싸매 확실하게 내보내며 웬디는 솔직하고 가면에 숨지 않겠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웬디”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위로를 떠올리겠지만, 이번 웬디표 위로는 과거의 나를 한 방 맥이며 경쾌함과 속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인위적인 내가 너무 버겁다면 웬디 표 지옥행에 나를 올려보자.



Track 02. His Car Isn't Yours

[this good guy to come pick me up, His Car Isn’t Yours]

출처 웬디 [Wish You Hell] 티져 이미지

 R&B 장르의 ‘His Car Isn’t Yours’는 영어 가사로 구성되었으며, 웬디의 소울풀한 보컬로 인해 팝같기도 하다. 절제된 사운드와 보컬의 조화가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속에는 많은 혼란을 담고 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시도하지만 여전한 미련과 그리움이 남았음을 그려내고 있다. 직접적인 묘사를 담은 가사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심도 있게 느껴진다. 이 곡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상황과 심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새로운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느린 템포로 흘러가지만 새로운 사람의 차가 도착한 순간부터는 초조하게 흘러간다.


 웬디의 깊이 있는 보컬은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짙은 여운을 남긴다. 웬디의 회색빛 감성을 음미할 수 있는 곡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다.



Track 04. Best Ever

[완벽한 짝꿍, Best Ever]

출처 웬디 [Wish You Hell] 티져 이미지

미니멀하고 가벼운 사운드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얼마나 다채로운 보컬을 담아내려고 하는 건지 이번 트랙은 앞의 곡들과도 다르다. 몽환적인 느낌 역시 당연히 흠잡을 곳 없다. 쑥스러운 미소가 느껴지는 보컬은 듣는 사람마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설렘을 선사한다. 브라스 사운드와 함께 하는 멜로디와 리듬은 경쾌하고 절로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게 한다. 많은 가사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심플한 구성으로 로맨틱한 사랑에 부스터를 가해준다. 따뜻함을 더욱 품고 있는 웬디의 사랑은 더 완벽할 것이다.


우리가 아는 웬디의 봄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맑은 웬디가 그리워질 즘 나타나는 웬디의 봄 트랙이 듣고 싶다면 이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으면 좋을 것 같다.


Track 05. Better Judgement

[Goodbye 어른 아이, Better Judgement]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도입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성숙한 웬디의 보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미니멀한 사운드 위 웬디의 보컬은 풍부함 그 자체이다. 서툴렀던 과거를 회상하며 보내주고, 변화를 맞이하며 진짜 어른이 된 모습을 그려낸다. 성장한 만큼 더욱 깊어진 보컬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아련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지난 후회를 딛고 일어나겠다는 더 나은 결정을 담담한 보컬로 풀어내며 웬디의 풍부한 표현력과 감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Better Judgement’를 통해 잔잔하고 단단한 웬디표 응원도 받아보길 바란다.



Track 05. Queen Of The Party

[혼자라도 괜찮아, Queen Of The Party]

출처 웬디 [Wish You Hell] 티져 이미지

오세요 오세요 여기가 드라이브 곡 맛집입니다!!


안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들은 사람은 없다는 “Queen Of The Party”는 그냥 들으면 좋겠다. 통통 튀는 리드미컬한 신스 사운드도 소화해내는 웬디의 박자감이 돋보이는 곡이다. 시원한 보컬이 더해져 드라이브를 떠날 때 틀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혼자라도 신나게 즐기는 모습으로 풀어내었으며 쓸쓸함 따윈 없는 신남과 경쾌함만이 남아있다.


보컬 퀸이 초대하는 ‘Queen Of The Party’, 얼른 들어오길.



Track 06. Vermilion

[가장 완벽한 순간, Vermilion]

출처 웬디 [Wish You Hell] 티져 이미지

큰 북소리와 저음의 스트링 사운드가 강렬한 R&B 곡이다. 저음의 악기 사운드 속에서 뚜렷하게 들리는 웬디의 발성과 음색은 언제 들어도 감탄하게 된다. 꽉 찬 사운드에 진득한 감정까지 알차다. 약간의 노이즈는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짙은 고동빛을 그리게 한다. 섬세하게 그려낸 보컬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여운을 남기며 이 앨범을 마무리 한다.


해가 저물어가며 노을마저 그려내는 웬디의 섬세한 보컬은 이 곡으로 충분히 느껴보길 바란다.

출처 웬디 [Wish You Hell] 티져 이미지

과거를 딛고 일어나 더 나은 나를 그려내며 웬디 표 응원과 위로를 전달한다. 과거의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그려낸 곡도 있지만 이 또한 딛고 일어날 수 있는 거름이다. 새로운 변화로 대중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담아낸 두 번째 솔로 앨범 [Wish You Hell]은 웬디 보컬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마지막 트랙을 R&B로 마무리하며 웬디가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준다. 데뷔 앨범 발매 후 3년이라는 공백이 아쉽지 않을 만큼 성숙해진 보컬과 다채로운 음악이 언제든 생각날 것 같다. 아쉬움 없는 보컬과 그녀의 감성은 손댈 곳 없이 훌륭하게 느껴진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웬디의 [Wish You Hell], 같이 들어보자.



✏️Written b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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