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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Mar 27. 2024

[청하] EENIE MEENIE뭘 고민해

청하가 공백 끝에 새로운 시작을 이어간다. 숨가쁘게 달린 7년에 비하면 그리 길지도 않은 1년 반이 10년처럼 느껴지게 했다. 박재범이 이끄는 모어 비전 합류 소식은 그녀에게 의문보다는 응원이 따랐다. 응원에 힘입어 발매된 디지털 싱글 [EENIE MEENIE]에서는 보여줄 청하의 새로움은 무엇일까?



I’m Ready

트레일러 영상으로 짧게 공개가 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물구나무를 선 안무로 “청하가 청하할 것”을 예고했다. 무겁게 쿵쿵 울리는 하우스 리듬에 마치 런웨이가 연상되는 워킹은 그녀의 강인함과 굳건함을 드러낸다. 청하만의 절제된 듯 파워풀한 움직임은 청하의 내면을 표출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여는 청하에게 ‘I’m Ready’는 더이상 두려울 것 없이 앞으로 나아갈 다짐을 품고 있는 곡이다. 직접 작사에 참여해 휴식기의 1년이 더 높이 날 스스로의 모습을 위한 발판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과감한 퍼포먼스와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느낌의 곡은 이번 싱글 뿐만 아니라 앞으로 청하가 보여줄 모습에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EENIE MEENIE


출처 청하 [EENIE MEENIE] 컨셉 포토

트레일러 영상 끝에 연결된 ‘EENIE MEENIE’는 당연하게도 이목을 끌었다. 글리터가 아닌 힙스터의 가호를 받은 청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매트한 무드에 더불어 묵직한 콘트라베이스를 활용한 리듬 위에 보컬을  툭 던지며 시크함의 끝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에이티즈의 홍중이 피처링에 참여하며 더욱 맛깔나는 벌스를 만들어냈다.


이 시크함을 더해줄 퍼포먼스와 컨셉은 또 “청하가 청하했다”. 한 명의 퍼포머로서 매번 다양하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EENIE MEENIE’는 더욱이 새로운 터전에서의 출발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낸 듯하다. 새롭게 도전한 스타일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원래 이걸 하려고 태어난 사람 마냥 이질감 따위 느껴지지 않는다.

후렴구는 아주 미니멀하게 진행된다. 화려한 사운드의 리듬도 멜로디컬한 보컬도 통통 튀는 안무도 없다. 최소한의 사운드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치의 멋을 뽑아냈다. 손가락과 고개만으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다. 힙합 스텝과 청하의 디테일이 들어가며 대체불가 무드를 형성했으며 댄서들과 합을 맞추며 더욱 짜임새있는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출처 1theK 인스타그램

더불어, 이 퍼포먼스를 돋보이게 할 최근 가장 힙한 패션 트렌드인 “긱시크”를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실버 테와 맞춘 실버 컬러의 패딩조끼나 볼드한 액세서리는 시크함과 힙함을 동시에 강조하며 노래, 퍼포먼스와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져 청하의 새로운 모습에 완벽함을 더했다.


출처 청하 [EENIE MEENIE] 컨셉 포토

아직 여전히 청하 자체가 장르인 것이다. 툭 던진 앨범에 여러 심장이 아작났다. 많은 컨셉과 도전이 그녀의 정체성을 흔들었지만, 다채로움을 “청하”로 소화해내는 능력은 그녀의 무기이자 정체성임을 알았으면 한다. 공백기 동안 수 많은 고민을 하고 새로운 막을 열었기에 감사하게도 우리는 스물아홉의 김청하를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완벽한 아웃핏으로 말이다. 선택의 기로에 있던 청하는 선택에 대한 책임감보다 자유를 존중한다. 이런 위로까지 담아낸 ‘ENNIE MEENIE’는 청하에게 좋은 시발점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또 어떤 선택에 대한 결정을 내려 어떠한 모습의 새로운 청하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Eenie meenie minie moe, 뭘 고민하는가 이전의 청하, 지금의 청하, 미래의 청하 그저 빛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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