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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Apr 02. 2024

[아일릿] Super 이끌림, 아일릿

10대 소녀들의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을 통통 튀는 이미지로 구현된 ‘REAL ME’, 실제 아일릿 멤버들이 새벽에 하는 생각, 상상, 망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는 ‘SUPER ME’ 두 가지 컨셉으로 이루어진 아일릿의 데뷔 앨범 [SUPER REAL ME].

엉뚱 발랄한 매력, 진짜 나를 외치는 자유로움까지 담긴 그들의 음악을 함께 살펴보자.



이게 진짜 나야,
Track 1. My World

출처 빌리프랩 공식 홈페이지


‘인생 네 컷 속 나만 못 나와 울다

Pepperoni topped pizza 맛에 웃어

매 순간 나의 과몰입’

실제 10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즉석 사진인 ‘인생 네 컷’을 비롯해 맛있는 음식 하나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는 10대 소녀의 변덕스러우면서도 엉뚱하고 귀여운 부분들을 가사에 녹여냈다.

저음이지만 무겁지 않고 경쾌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베이스 사운드 위로, 짧은 인트로의 허밍과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반복되는 리듬 사이로 들리는 클랩 사운드는 더욱 가볍고 신나는 효과를 더해준다.

친근한 현실 속 소녀 같은 모습을 표현한 가사에서는 진짜 나의 스토리를 담아낸 ‘REAL ME’ 컨셉, 아일릿만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세계로 초대되는 것 같은 멜로디에서는 ‘SUPER ME’ 컨셉을 확인할 수 있다.


1절에서는 기존의 전형적인 송폼 구성을 토대로 진행되었다면, 2절에서는 프리코러스가 생략되고 벌스 이후로 바로 코러스가 나오며 과감하게 곡의 길이를 줄였다.

길이는 1분 20초 정도로 굉장히 짧지만, 데뷔 앨범의 ‘REAL ME’, ‘SUPER ME’ 두 가지 컨셉의 전반적인 무드와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인트로 곡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짧은 시간 안에 두 가지 스토리텔링을 담은 이 곡은, 중독적인 훅과 멜로디로 순식간에 아일릿의 세계로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자석처럼 이끌리는
Track 2. Magnetic


출처 빌리프랩 공식 홈페이지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중심으로 가벼운 스케일처럼 음정들이 이어지며 아르페지오로 펼쳐지는 반면, 베이스와 드럼은 묵직한 사운드를 유지하며 10대 특유의 에너제틱함을 느끼게 해준다.

꿈 속을 유영하는 듯한 부드러우면서도 몽롱하고 신비로운 사운드는 현실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게임 속 세상을 연상케 한다. 높지 않은 음역대와 가벼운 느낌의 비트, 몽환적인 분위기는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가 떠오르기도 한다.


출처 ILLIT ‘SUPER REAL ME’ Brand Film 캡쳐 이미지


데뷔 전 공개되었던 브랜드 필름, 티저 영상에서 아일릿의 상상 속 세계가 펼쳐지듯이 이 곡도 역시 아일릿의 상상, 꿈 속 같이 느껴진다.

특히 포근하고 폭신한 느낌을 주는 의상과 침구 소품 등이 더욱 몽환적인 새벽을 떠올리게 만든다.

‘내가 만들래 green light 여잔 배짱이지’, ‘super 이끌림’ 등 솔직하면서도 재치 있는 가사는 자석처럼 이끌리는 마음을 표현하며 엉뚱 발랄한 모습을 이어간다.


출처 ILLIT 공식 인스타그램 / 빌리프랩 공식 홈페이지


캐치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훅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숏폼 챌린지를 겨냥하고, 작년부터 해외에서 조금씩 유행하고 있는 플럭엔비(Pluggnb) 장르의 잠재력과 트렌디함을 필두로 하우스(House) 장르를 믹스해 아일릿만의 사운드를 보여준다.

또한 실제 10대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복잡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 소녀의 마음, ‘진짜 10대 감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곡의 매력 중 하나이다.



한밤중의 판타지가 펼쳐지는
Track 3. Midnight Fiction


출처 빌리프랩 공식 홈페이지 


Lo-Fi한 느낌의 기타 사운드가 반복되어 나른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들면서도, 드럼과 클랩 사운드가 속도감을 더하며 대조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심벌 사운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더욱 매력적으로 들리고, 첫 음이 강조되며 반음계씩 상승하는 베이스는 꿈을 꾸는 듯한 몽롱함을 느끼게 한다.

‘어느새 내 몸이 새가 된 듯’, ‘우리집 강아지를 닮은 구름과 산책’ 등의 엉뚱한 상상이 더해진 가사는 귀여움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내고, 밤하늘을 날며 자신만의 상상 속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번 앨범의 두 가지 컨셉 중 하나인 ‘SUPER ME’, 새벽에 하는 상상 그 자체를 표현하며 아일릿이 추구하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I’m Lucky,
Track 4. Lucky Girl Syndrome

출처 빌리프랩 공식 홈페이지


도입부의 클랩 사운드와 휘파람 사운드가 이어지며 밝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기타의 피치카토와 경쾌한 리듬이 촘촘히 이어지며 통통 튀며 사랑스럽게 들리고, 베이스 사운드도 장난스럽고 익살스러운 느낌을 준다.

주문을 외듯 행운을 외치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은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완벽한 날씨 

딱 맞는 playlist 

오늘의 selfie’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운, 행복을 느끼는 가사는 ‘진짜 나’를 말하는 ‘REAL ME’ 컨셉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은 10대 소녀를 찾아볼 수 있다.

몽환적인 꿈속 같은 앞의 트랙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지만, 아일릿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엉뚱함은 밝고 청량한 분위기를 더해 마지막 트랙으로 마무리된다.



출처 빌리프랩 공식 홈페이지


현실의 멤버들이 각자의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장면들이 담겨있는 브랜드 필름을 보면 아일릿의 데뷔 앨범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실제 10대들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순식간에 본인만의 세계로 빠져,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상상들을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무드로 풀어냈다.

아일릿의 데뷔 앨범은 다양한 장르, 하나의 주제로 아일릿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지 리스닝으로 편안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곡들을 담아낸 이번 앨범 [SUPER REAL ME]는 듣기만 해도 달빛 아래 포근한 아일릿의 세계가 펼쳐지지만, 의상과 소품, 티저 영상까지 함께 본다면 아일릿의 파자마 파티에 초대되어 꿈속의 비밀 이야기까지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10대 소녀의 현실과 상상, 친근함과 판타지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낸 아일릿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다음 앨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한층 더해진다.



-written by.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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