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은 건 기억으로 살아가는 한 인생
결국 남은 건 기억으로 살아가는 한 인생이다.
그녀는 아프리카에 농장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사랑으로 소유하고픈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말했다. 세상에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다 스쳐 지나갈 뿐이라고.
그러나 보란 듯 그녀는 그를 사랑했고 힘들어하고 그리움에 아파했으며,
나에게 집중해 달라고 그에게 떼를 썼다.
그는 그런 그녀를 욕망과 필요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을 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그에게 말한다. 깨달은 것이 있다고.
힘들고 지칠 때면 더 나쁜 생각을 한다고.(그것은 그와의 좋은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최악의 시간들-당신과 함께 나눴던 좋은 시간들-을 생각하곤
이내 그것으로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그가 말한다. 함께 하겠다고. 남은 시간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고.
내가 믿었던 인간은 늘 '혼자'라는 생각을 당신이 망쳐 놨다면서 말이다.
아니러니 하게 그녀는 기억으로 살아갈 수 있다 말하고
그는 그녀와 남은 시간을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함께 떠나기로 약속한 날 돌아오지 않을 길을 가고 만다.
그가 정말 죽었을까?
그녀가 깨달은 기억의, 추억의 힘을 듣게 된 그가
그녀에게 자신의 죽음으로 그 좋은 기억들을 더 선명히 해주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