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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파노 Oct 03. 2020

대현자의 조언

포기하면 쉬워!

도무지 애인이라고는 생기지 않는다. 무려 40년이다. 40! 인생 동안 여자의 손목을 잡아  적이   번도 없다. 뽀뽀? 역시 없다. 타인의 살갗이  피부에 닿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스스로가 불쌍할 지경이다. 40년간의 고민을 해본 결과 나는 매력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렇다. 나는 선호할 만한 매력이 없을뿐더러 상품으로 치자면 고가를 주고 혹은 적당한 가격을 주고 구매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존재였던 것이다. 지혜를 가지고 살아가는 친구에게 정직한 피드백을 구한 적이 있다.  마음을 달콤하게 하는 말들 ,
 
 매력 있어!”
 
 귀여워!”
 
 얼마나 유머감각이 뛰어난지 아니?”
 
같은 위로의 말들은  뒤로 집어던지고 냉철하고 잔인한 말을 하는 친구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듣기로 했다.
 
친구야! 내가  애인이 없냐? 내가 매력이 있기는  거냐?”
 
내가 물었다.
 
매력? 있지!”
 
친구가 말했다.
 
진짜? 내가 매력이 있어?”
 
내가 다시 물었다.
 
매력이야 있지! 근데  아주 오랫동안 봐야  매력을 발견할  있다.”
 
친구가 대답했다. 긍정적인 조언이 시작되는  같아 마음이 설렜다.
 
정말이야?”
 
내가 다시 물었다.
 
! 그런데 문제는 여자들이 너를 처음 보고 너를 오래  생각을    같다.”
 
친구의 대답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렇지만 왜인지 모를 오기가 차오르면서  잔인한 말을 듣고 싶어 졌다.
 
 

그렇다면 네가 나를 친구로  적에 나의 외모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냐?”
 
잔인한 말을 듣고 싶어 물었지만 내심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하는 마음은 떠나질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여자들이 너를   보고 다시는  본다 해도 ‘야이! 썅년아! 우리 파노가 어때서?’라고는  따질  같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할  같아!”
 
억장이 무너지는 동시에 진실한 대답을 해준 나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인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다는 아주 의미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필요는 없지만 내가  스스로에 대한 환상이나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을  평가되는 이야기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나의 마음을 무척이나 편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그날 나의 현자인 친구에게 들었던 평가는 나의 마음을 무척이나 나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나는 매력이 있지만 오래 봐야 매력이 있고 여자들은  오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외모의 호감이 없는 것을 넘어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외모이다.’
 
  가지를 마음에 새긴    없는 자유로움이 나의 손을 잡고 평안의 세계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나는 내가 잘난 사람인  알았다. 뭐든   있고 이룰  있고 그런 사람을 이라고  믿어 왔다. 하지만 그런 막연한 긍정을 사용한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나를 정작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을 버리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행동으로 여겨 스스로가 상당히 껄끄럽게 여겼었다. 그렇지만 조금씩 조금씩 의지적으로 용기를 사용해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니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나를 다그치거나 혼낼 사람은 없다. 다행히도 없다. 오늘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려 한다.
 
포기하면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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