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게 살았다.

금보다 고철

by 참파노


아무래도 살다 보면 의도했든 안 했든 비교를 많이 하면서 살게 되는 것 같다. 살펴보면 비교하는 부분들이 물질적인 성취를 따져보는 경우가 많고 더 나아가 사회적인 지위를 따져보는 경우인 것 같다. 그렇게 비교하고 비교하다가 특정의 부(wealth)나 특정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대부분은 작은 혹은 큰 우울과 마주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냥 우울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존재 자체가 아름다운 우리의 삶 전체가 부정당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 때마다 숨을 한 번 깊게 내쉬고 하는 말이 있다.

“괜찮게 살았다.”

금처럼 밝게 번쩍거리지는 않았어도 조금 못난 고철이지만 강하고 단단하게 깨어지지 않으며 살았다. 그래서 괜찮게 살았다. 좀 더 빛나게 살고 싶고 번쩍이며 살고 싶어서 다들 스스로들이 괜찮게 살고 있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우리는 괜찮게 살았는데 말이다. 금은 상처 나면 안 되고 구부러지면 멋이 없지만 고철은 구부러지고 상처 나도 여전히 괜찮은 고철이다. 그러고 여전히 단단하다. 우리가 빛나게 살았던 건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단단하게 살았다. 그래서 괜찮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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