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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터 May 10. 2023

처음부터 혼자였다면

inspired by 그림책 <기다릴게 기다려 줘>

사막의 붉은여우와 우주에서 온 소년은 친구가 되었어. 

둘은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었지.

소년은 수많은 여우들 사이에서 친근한 붉은 털을 찾아낼 수 있어.

여우는 금색의 사막에서 소년의 황금빛을 찾아낼 수 있게 되었지.


하지만 어느 날 이별이 찾아왔어. 

소년은 우주로 떠났고 둘은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었어.

우주 어딘가에서 소년은 붉은색을 볼 때마다 여우를 생각했어.

하지만 그곳에 여우는 없었고 그때마다 우주는 여우의 빈자리만큼 넓고 공허해졌지.

여우 역시 사막의 금빛을 볼 때마다 소년과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렸어.

그리고 지금 곁에 소년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사막은 보다 황량한 곳이 되어갔지.


"처음부터 혼자였다면 이런 아픔은 몰랐을 텐데."


쉬익- 거리는 방울뱀의 말에 여우는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열었어.


"맞아, 몰랐을 거야. 그러니 이 빈자리가 증거인 거야. 이만큼 소중한 이가 곁에 있었다는."





(C) 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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