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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별 Dec 01. 2022

결정적 순간

The Decisive moment

생 라자르 역 뒤편, 프랑스 파리 유럽 광장 1932.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 (The Decisive moment)


20세기 세계 사진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누린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작은 필름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린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첫 라이카 카메라로 찍은 초기 사진, '결정적 순간'은 내게도 브레송의 이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진이기도 하다. 위트 있게 찰나의 순간을 잘 담은 이 사진도 좋지만, 그가 남긴 말이 더 좋아서 자주 들여다보곤 했었는데, 그가 남긴 말의 의미는 알려진 것과는 좀 다르다고 한다. '결정적 순간'으로 알려진 이 말을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은  '찰나의 순간'이라는 의미로 말하였다고 한다. 그렇기에 '순간'이라는 개념으로 그의 사진을 대하는 것과 '찰나'의 의미로 대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 이는 가톨릭 신자였던 그가 후에 불교로 개종하면서 달라진 세계관이 녹아든 것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의 개념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사진보다 삶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사진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래서 그의 사진엔 미학적 완전성과 일상적 휴머니즘이 담겨있기도 하다. 그의 70주년 전시회를 놓친 게 아쉬워서 그가 남긴 말과 사진을 자주 들여다본 날이었다. 그는 평생 사진을 찍으며 길이 남을 만한 명언도 많이 남겼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 역시 '결정적 순간'이다. 우리 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며 그저 찰나인 것인 것을. 찰나를 잡아두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자. 나는 어차피 찰나'에 지나가버린다.


“나는 평생 생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헤맸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nri Cartier-Bresson(1908~2004, France)

찰나 (刹那)  [네이버 어학사전]

1. 어떤 일이나 사물 현상이 일어나는 바로 그때.

2. 불교 매우 짧은 시간. 탄지경(彈指頃)보다는 짧은 시간이나, 염(念)ㆍ탄지 따위와의 관계는 해석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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