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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n Sep 18. 2021

소소한 우리 집 강아지의 사생활

강아지 뒤에 사람 있어요


* 모바일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홍삼이가 우리 집에 온 지  2년이 된다. 불행  다행으로 팬데믹 덕분에 재택이 길어져서 홍삼이는 행복(?)했을 듯하다. 하지만 가끔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혼자 있고 싶은 . 그런 날이 강아지에게도 있는  같다.






1. 때때로 혼자 자고 싶어요.

홍삼이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다. 아침까지 통잠을 자진 않지만, 한 번 일어나서 화장실도 가고 밥도 먹고는 점심때까지 자는 편이다. 그럴 때는 가족들이 없이 혼자만 있을 수 있는 켄넬이나 서재에서 잔다.


침대에서 함께 자다가 여러 이유로 잠자리를 분리했는데 모두의 숙면을 위해서는 분리가 맞는 것 같다. 강아지에게도 숙면이 필요하다. 강아지도 숙면을 취해야 하루 종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2.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강아지를 키울  가장 걱정인  중에 하나분리불안. 괜찮다가도  번씩 분리불안 증세가 나타나면 마음이 아리다. 여러 훈련과 시도를  끝에 혼자 두고 외출할 때만 개껌을 주는 룰을 정했다.


간식을 보면 신이나 빙글빙글 돈다. , 급하게 나가는 모습을 목격하면 간식을 먹지 않고 기다리기도 한다. 불안감을 느끼면서 분리불안이 조금 생긴 것. 하지만 그렇다고 외출에서 돌아온 나를 엄청 반기지는 않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니 분리불안인지 조금은 헷갈리기도 하다.


최근에는 내가 집에서 다른 일에 열중해 있거나 혼자 있을  마운팅이나 똥꼬 스키를 타는  같다.   시도했을  안된다고 제지했더니 눈치를  보며 하지 않지만, 구석으로 밀어진 쿠션과 바닥에 남은 항문낭 자국 .. 증거가 남아있다. 녀석, 신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군.







3. 저도 만난 사람들을 다 기억해요.

가끔 주변에서 마주친 강아지가 빤히 보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맞다. 강아지는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자신이 아는 사람인지 혹은 나를 예뻐할 사람인지 두렵게 할 사람인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홍삼이가 어릴 적엔 모든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는 바람에 산책할 때 많이 부끄러웠다. 눈만 마주치면 예뻐해 달라고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기도 했다. 지금은 그동안의 경험치가 쌓였는지, 본인이 즐겁게 놀았던 특정 사람들과 비슷한 연령의 여성이나 아이들을 좋아한다.


확실하게 사람을 기억한다고 느낄 때는 여러 번 봤던 지인을 마주치는 경우. 확실히 반기는 정도가 다르다. 가족은 그렇게 반기지 않으면서 격한 점프점프와 뽀뽀를 쏟아붓는다. 이 작은 강아지들도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






4. 저도 사회생활해요.

유치원 생활 9개월 차. 이제는 생활 루틴에 유치원이 자연스럽게 있다. 정해진 시간과 요일, 채비를 보며 유치원, 산책, 애견카페를 구분하는 것 같다.


가끔 스케줄을 바꾸면 흔들리는 동공을 볼 수 있다. 왜 오늘은 집이지? 왜 오늘은 유치원을 가지?라고 마치 말하는 듯하다.


가끔은 가기 싫은 지 꿈지럭꿈지럭 늑장을 부리는 건 강아지도 똑같다. 막상 도착하면 나는 안중에도 없이 냄새 맡고 선생님이랑 인사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간다. 어질리티도 재미있어하고 집에서는 잘 주지 않은 간식을 먹을 수 있어서 즐거워한다.


가끔은 유치원에서 맛본 과일이나 채소를 집에서도 탐내기 시작했지만… 별식은 유치원에서 먹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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