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박물관에 기어이
세계 3대 박물관?
'세계 3대 박물관'을 꼽을 때면 꼭,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런던의 영국 박물관이 들어갑니다. 누가 지정했는지 알 수 없긴 하지만 이 두 박물관은 규모로 보나 소장품 수준으로 보나 세계 최고 박물관들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죠. 나머지 한 자리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바티칸 시티의 바티칸 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꼽기도 하지만, 저는 러시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한 자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라고 믿기로 했습니다.
출처와 근거를 찾기 힘든 Top 3 말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세계 Top 10 뮤지엄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선정 Top 10 박물관과 미술관
1. 스미소니언 박물관 (워싱턴)
2. 루브르 박물관 (파리)
3.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아테네)
4. 에르미타주 (상트페테르부르크)
5. 영국 박물관 (런던)
6.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7.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8. 바티칸 박물관 (바티칸)
9.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10.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Ref: National Geographics Top 10 Lists: Museums and Galleries
실제 미술관 방문자수 통계도 흥미롭습니다. 루브르, 영국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에르미타주가 물론 20위 안에 들어가는데 놀랍게도(?)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 민속박물관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네요!
2014년 세계 미술관 방문자 순위
1. 루브르 (파리) 9,260,000명
2. 영국 박물관 (런던) 6,695,213명
3. 런던 국립 미술관 (런던) 6,416,724명
4.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6,162,147 명
5. 바티칸 박물관 (바티칸) 5,891,332명
6. 테이트 모던 미술관 (런던) 5,785,427명
7. 국립 고궁 박물관 (타이베이) 5,402,325명
8. 워싱턴 국립 미술관 (워싱턴) 3,892,459명
9. 국립 중앙 박물관 (서울) 3,536,677명
10. 오르세 미술관 (파리) 3,500,000명
11. 퐁피두 센터 (파리) 3,450,000명
12. 국립 민속 박물관 (서울) 3,271,017명
13. 에르미타주 (상트페테르부르크) 3,247,956명
14.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런던) 3,180,450명
15. 뉴욕 현대 미술관 (뉴욕) 3,018,266명
16. 소피아 미술관 (마드리드) 2,673,745명
17.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2,536,844명
18. 서머셋 하우스 (런던) 2,463,201명
19.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암스테르담) 2,450,000명
20. 브라질 중앙 은행 문화 센터 (리우 데 자네이루) 2,399,832명
Ref: Visitor Figures 2014: The grand totals: exhibition and museum attendance numbers worldwide, The Art Newspaper, International Edition, April 2015
2014년 세계 미술관 방문자 수 1위 루브르는 926만 명으로 2위 영국 박물관 670만 명과의 어마어마한 격차를 보입니다. 세계 최고 박물관이라 할 만하죠. 그만큼 루브르 박물관은 파리 여행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 파리에서는 루브르뿐만 아니라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도 높은 순위에 올라있습니다. 런던에서는 영국 박물관, 국립 박물관, 테이트 모던 미술관,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서머셋 하우스가, 마드리드에서는 소피아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이 나란히 상위권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쯤 되면 파리, 런던, 마드리드 여행을 두고 '미술관 기행'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국립 중앙 박물관과 국립 민속 박물관이 있는 우리 서울 여행도.
루브르! 모나리자!
루브르 박물관 둘러보기
17세기 베르사유 궁전에 살던 루이 14세의 수집품들을 모아 놓던 세느 강변의 한 궁전. 자타공인 최고의 박물관 루브르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소장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아닐까 합니다. 다빈치가 16세기에 그린 이 초상화는 단순한 그림을 너머 세기의 문화 아이콘인데, 이 그림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루브르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박물관내 안내서에도 볼만한 소장품을 지정해 놓았는데요, 그중에서도 모나리자는, 관심이 별로 없더라도 보고 가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작품입니다. 길을 잃기 쉬운 박물관 내부에서도 모나리자는 잘 찾아가라고 친절한 안내판이 안내해줍니다. 물어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였을까요.
말로만 글로만 보던 모나리자 그림 앞에 섰을 때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작은 그림이었다는 것과, 끊임없이 밀려들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치 에펠탑이나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남기는 인증샷처럼. 남들도 다 가니까 가는 것도 의미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지 않았다면 아쉬웠을지도 모르고, 가봤다고 할 말도 생기고요.
제가 모나리자를 만나자마자 들었던 느낌은, 작품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도 이 리자 아주머니의 사진을 찍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불안감과 이제 봐야 할 것을 보았으니 큰 일은 다 했고 이제 조용하고 차분히 다른 그림을 볼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남만으로도 큰 임팩트를 주는 그림은 지상에 몇 없을 겁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객들은 수많은 명작들은 다 무시하면서 왜 <모나리자>앞에서만 그렇게 길게 줄을 서는가? 이에 대해 프린스턴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매튜 샐가닉은 "대개 사람들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우리의 취향은 사회적 영향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곽금주, 『마음에 박힌 못 하나』
로제타석, 그리고 청동기인 치아
영국 박물관 둘러보기
영국 박물관은 영국에서 'Great British Museum'이라고 불려서, '대영' 박물관이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영국인도 아닌데 그렇게 부르기는 어쩐지 오글거립니다. 1753년에 설립된 영국 박물관은 초기에는 루브르 박물관처럼 개인 수집품을 모으던 공간에서 시작해 지금과 같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커졌다고 합니다.
영국 박물관에는 자신들이 '대영제국'이라 이름 붙인 제국 주의시대에 이집트에서 스핑크스도 들고 올 만큼 열정적으로 모은 지구의 문화재들이 즐비합니다. 그런 약탈 문화재가 많은 것이 부끄러워 인지 입장료가 무려 무료! 역시 신사의 나라인지, 아니면 약탈 문화재가 너무 많아서 법에 걸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공짜로 지구상 온갖 문화재를 느낄 수 있으니 여행자에겐 축복이라 할까요. 하지만 영국 박물관에 갔을 때 수없이 오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오지랖 넓은 안타까움이 밀려들었습니다. 연간 67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에게 1파운드 씩만 받아도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영국 박물관에서 눈에 뜨이는 것 중 하나는 로제타 석(Rosetta stone)입니다. 이집트 로제타 지역에 발견된 길이 114cm, 폭 72cm 비석. 기원전 196년에 만들어진 이 돌덩이에는 같은 내용이 상형문자, 이집트 문자와 그리스 문자로도 적혀있어 고대 상형문자를 해독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엄청난 역사적 의미를 가진 760kg짜리 화강암은 프랑스 나폴레옹 원정대가 발견했지만 영국이 프랑스에 승리하고 가져온, 대표적인 돌고도는 약탈 유물이기도 하죠.
내용은 당시 파라오였던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즉위를 기념하는, 파라오를 찬양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권력과 아부는 기원전부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살아남아 생명을 이어가나 봅니다.
로제타 석과 그 탁본. 로제타는 현재 진행 중인 유럽우주국 ESA의 혜성 탐사 프로젝트의 이름으로도 사용됩니다. 로제타 석이 고대 문명 해독의 열쇠가 된 것처럼, 인류 최초로 혜성에 착륙 로봇을 보낸 로제타 미션이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풀어 줄 단서를 줄 거라고 기대하면서.
번쩍번쩍한 각종 문화재, 유명 작가의 작품, 흥미로운 기획 전시 속에서 헤매다 '한국관'에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애정 어린 눈길로 보아도 사실 매력적이지는 않은, 그저 한국과 관련된 유물들. 무언가 기대를 하고 찾아온 한국인들이 무언가 나오겠지 하며 숨죽여 전시장을 훑으며 지나가는 눈길이 흘러왔다 흩어집니다. 하지만 김홍도 그림이나 조선 시대에 만든 백자에 감탄하기에는 이미, 문명 사회에 없는 유물을 봐야 넘어설 지도 모를 감탄의 역치를 만든 이 공짜 박물관.
전공탓인지 제 눈길을 끈 것은 기원전 2200년 청동기 시대 살았던 한 부자의 유골이었습니다. 영국 Barnack이라는 마을에서 발견된 해골에서 유난히 빛나는, 멀쩡히 보존된 치아. 이렇게 치아는 신원 불상의 시신으로부터 찾을 수 있는,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소중한 단서가 됩니다. 4000년도 더 된 치아가 이렇게 남아있는 것을 보면서 저는 인체의 신비로움과 함께, 이것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상한 자부심, 묘한 쾌감 같은 내밀한 기쁨이 솟구쳤습니다.
가이드를 따라가지 않고 그저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내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던 여행. 흔한 오디오 도슨트도 장착하지 않고 내가 의미를 부여하며 걸었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기억에 남는 지식은 별로 없지만 남은 건 행복했던 공간의 기억입니다.
여왕도 숨을 곳이 필요했다
'유럽으로 열린 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이곳은 18세기 여제 예카트리나 대제가 만든 겨울 궁전의 일부였습니다. 이곳에서 손님들을 접대하기도 하고, 각종 예술 작품들을 수집하고 소장했던 이 공간을 프랑스어로 '은둔지, 은신처'라는 뜻을 가진 에르미타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예카트리나 대제는 당시 왕족과 귀족들의 문화 예술 수준이 너무나 후진적인 것을 개탄하며, 박물관은커녕 개인 화랑조차 없는 문화 예술 불모지를 탈피하기 위해 스스로 예술 작품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 고품격 취미는 왕족과 귀족 사회에 스며들어 수집품들, 기증 작품들이 점점 겨울 궁전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렇게 바로크 스타일의 겨울 궁전에는 수집품과 기증품이 늘어나 옆에 새로운 건물을 더 세우게 되고, 확장을 거듭해 지금과 같이 1,000개가 훌쩍 넘는 방에 명화, 조각상, 유물, 장신구 등 30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간직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예카트리나 대제는 그렇게 자신의 나라에 품격을 높이고 싶었고, 그런 문화와 정신적 유산을 심어놓으려 했고, 그것이 이렇게 위대한 유산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여제의 품격이 수백 년 동안 이어질 나라의 품격을 만들어낸 거죠. 그렇게 위대한 여왕도 자신만의 공간, 숨을 곳이 필요했나 봅니다. 이름마저 신비로운 에르미타주.
세느강변에 있는 루브르, 네바강변에 자리한 에르미타주. 무엇보다 러시아인들이 에르미타주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여기 있는 작품들이 거의 모두 약탈품이 아닌, 여왕의 수집품들이나 기증된 작품들이기 때문입니다. 겉모습은 왠지 폭력적인 느낌이지만 알고 보면 순수한 러시아인들의 느낌을 닮은, 러시아의 영혼이 담긴 곳.
에르미타주 둘러보기
예술 작품에 대한 식견이 거의 전무한 저는 에르미타주에서 '와 크다, 와 많다' 같은 말 외에 좀 더 느낌 있는 감탄을 내뱉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궁전에서 꿈꾸듯 유영하는 느낌. 오디오 가이드를 목에 걸고 이 방 저 방 기웃거리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같이 사람 많은 작품 앞에 줄 따라 서서 하염없이 감상하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300만 점이 넘는 작품이 있어 한 점에 1분 씩 투자하면 8년이 걸린다는 에르미타주.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이 아름다운 미술관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회화 작품들 아닌가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루빈슨, 피카소, 마티스, 렘브란트, 고갱, 다빈치, 고흐, 모네, 칸딘스키, 르누아르, 세잔…. 실제 궁전이기도 했지만, 동화 속 궁전 같은 방을 지날 때마다 이름만으로도 눈부신 회화의 역사가 펼쳐졌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그림들이 많은 에르미타주. 하지만 8년 동안 이 작품들을 볼 열정은 생기지 않았고, 어디선가 보았다는 느낌 말고는 가슴에 들어오는 작품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흔하고 소박한 겨울 궁전의 방을 거닐다가 한 그림 앞에 한참 동안 멈추어 서 있었습니다. 독일 작가 루드위그 크나우스 (Ludwig Knaus)의 「Girl in A Field」. 피카소, 렘브란트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작가이고,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지만 이 그림 만큼은 300만 점 어떤 작품 보다도 강렬한 끌림을 주었습니다.
푼크툼!
진중권 교수는 『교수대 위의 까치』에서 철학자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말을 인용하여 사진의 의미에 따르는 두 개의 상반된 층위, '스투디움'과 '푼크툼'을 설명합니다. 스투디움은 어떤 관습이나 문화, 사회적 약속을 기반으로 특정한 사진의 의미를 일반적 해석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것, 푼크툼은 어떤 사진을 볼 때 마치 가슴을 콕 찌르는 듯하게 혼자만의 경험에 기반하여 특별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개별적인 효과를 말합니다.
'푼크툼'과 ‘스투디움' 은 물론 사진에 적용되는 개념적 도구일 것이나 어느 정도는 회화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별이 존재하는 듯하다. 고전 회화에는 ‘제재(suje't)' 가 존재한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대개 그것 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이해한다. 첫눈에 이해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도상해석학(iconology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바르트가 말한 사진의 ‘스투디움’ 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그런 일반적 해석으로는 도저히 포착이 안 되는 작품의 세세한 디테일, 미묘한 텍스추어에 불현듯 사로잡히곤 한다.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이 느낌을 회화의 ‘푼크툼’이라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나에게 와서 꽂히는 듯한 그 촉각적 효과를 다른 이들은 못 느낄 수 도 있다. 푼크툼은 사밀한 체험, 때로는 절대적으로 사밀한 체험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그저 무시해도 좋을 한 개인의 주관적 감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사밀한 체험이라도, 그것이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의 것이라면, 거기에는 어느 정도 전달 가능성이 있다. 가령 내가 그림 속의 한 요소를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어떤 독자들은 물론 거기서 아무 감흥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독자들은 거기서 나와 비슷한 것을 느낄 것이고, 또 다른 독자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것을 느끼되 거기에 함께 매료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중권, 『교수대 위의 까치』
국립 중앙 박물관에도 잘 안 가봤으면서 세계 3대 박물관을 찾아가 나를 콕 하고 찌르는 느낌을 찾고 나서, 이런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멀리에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발견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나만 사로잡힐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멀리서 말고, 어쩌면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가자고. 미술관에서, 동네 카페에서, 사소한 주변 일상 어디서든지. 예카트리나 대제가 자기 나라에 그렇게 심고 싶었던 것도 돈 드는 취미 생활의 전파가 아니라 일상의 품격이었을 것입니다. 루브르, 영국 박물관, 에르미타주가 생긴 18세기 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에 마음을 정화시키고 삶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 생각보다 쉽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사는 우리.
나에게로만 와서 팍! 꽂히는, 마치 나를 찌르는 듯한 느낌. 그런 감동을 주는 그림 앞에 서면 하염없이 바라만 보게 됩니다. 아니면 자꾸 생각나거나.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거리에서 내 인연을 단번에 알아보는 것처럼.
팍팍한 줄로만 알았던 일상의 한 부분에 꽃밭을 만들어 주는 나만의 푼크툼을 발견하는 일, 알고 보면 내 삶의 어떤 공간에도 그런 꽃밭이 숨어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꽃내음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여행의 기술로 만드는 행복한 일상 #14 푼크툼 발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