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료내과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회복법
일본에는 심료내과가 있다
마음이 아프면 몸에서 신호가 온다. 마음이 아픈지도 모르고 낫지 않는 병을 달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에는'심료내과(心療內科)'가 있다고 한다. 맥주집 이름이 아니라 일본 의학의 한 전문분야다. 흔히 정신병으로 알고 있는 질환을 정신증과 신경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심료내과는 신경증을 다룬다.
"일본에서는 정신과와 심료내과로 분리되어 있다. 정신증은 정신과에서, 신경증은 심료내과에서 치료하며, 가벼운 신경증인데도 정신과에 간다는 부담감과 주위의 차가운 시선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제도이나 일본 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나무위키 '정신건강의학과'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정신과와 신경과가 분리되어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신경과는 정신질환의 일부인 '신경증'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래서 일본의 심료내과는 샘나는 곳이다. 정신과에 간다는 시선을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분류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시대에 말이다.
심료내과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회복법
책『심료내과』의 저자 우미하라 준코는 심료내과 전문의이다. 그는 심료내과를 정신과와 내과가 결합된 진료 과목이라고 한다. 『심료내과』는 그의 진료실을 찾은 한국인들과 별다를 바 없는, 저마다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책의 말미에는 스트레스 회복력에 대한 사회학자 애런 안토노프스키의 연구와 함께 SOC (Sense Of Coherence)를 언급한다. 자신의 진료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으로 보인다.
'일관된 감각'으로 번역되는 이 지표 SOC (Sense Of Coherence)는 세 가지 감각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파악 기능 감각'으로 장래나 앞일을 예측하는 감각이다. 둘째는, '처리 가능 감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는 감각이다. 셋째는, '유의미 감각'으로 만남과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감각이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 요인이 있더라도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고, 자신은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으며, 힘들지만 이 일에는 의미가 있다'며 도전이라 생각하고 극복해나가는 자질이다.
이런 자질은 여러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스트레스 요인과 만났을 때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에 대항할 '물건'이나 '행위' 등 모든 걸 동원해야 한다. 이것은 ' 범(汎) 저항 차원'이라 하여 스트레스 요인과 대항하는 요소다. 예를 들어 객관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고 사회연결망에서 도움을 받아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때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이 높다.
스트레스 요인에 대항하려면 한 가지 요소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미하라 준코, 『심료내과』
준코의 심료내과 진료실을 나서며, 이 한 마디만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스트레스 요인이 있더라도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고, 나는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으며, 힘들지만 이 일에는 의미가 있다고 여기며 도전이라 생각하고 극복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