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샹룽과 정재승의 한 마디
달리고 있는 사람은 세상도 자신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
다양한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은 태생이 남과 다른 것이 아니다. 부지런히 살아온 시간이 쌓여 드러났을 뿐이다. 한 분야에서 작은 성공이라도 거둬본 이가 다른 분야도 성공을 만들어낸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언가를 행복하게 추구하다 보니 지금의 성취에 이르렀다는 말은, 겸손이 아니라 그게 바로 진리의 말인지 모른다.
나는 원래 하루 10시간 정도 강의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수면을 취하곤 했다. 지금은 강의 시간은 조금 줄이고, 글쓰기와 시나리오 작업, 독서, 여행 등으로 관심사를 다양하게 전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도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영화도 찍고, 틈틈이 책도 읽으신다니, 무슨 시간이 그렇게 많으세요? 대체 언제 쉬시나요?"라고 물어오는 이들이 있다. 내가 휴식을 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관심사를 전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강의는 체력을 요하는 일이므로 강의가 끝나면 두뇌 쓰는 일을 한다. 두뇌 쓰는 일을 하다 지치면, 가볍게 책을 읽으면서 쉰다. 그러다가 눈이 아프면 음악을 듣는다. 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 싶으면, 일어나 걷는다. 잠을 푹 자는 것만이 휴식은 아니다. 그때그때 관심사를 전환하면서 일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자는 사람은 러닝머신 위에서 땀 흘리는 사람이 누리는 행복감을 영원히 알 수 없다. 달리고 있는 사람은 세상도 자신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느끼며, 긍정적 에너지와 안전감을 동시에 향유한다. 다방면으로 해박한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천성적으로 남과 다르다기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구하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다.
-리샹룽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촘촘히 시간을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쁘게 살면서도 참 많은 일을 하려면, 촘촘히 시간을 쓰면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라는 정재승 교수의 말. 인생이 곧 시간이라면 시간을 어떤 모습으로 채워가는가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결정될 것이다. 다채로운 행복을 원하다면, 효율적으로, 적절한 시간에 바로 그 일을 하라. 샘나도록 여러 가지를 참 잘하는 사람들의 조언은 놀랍도록 참 비슷하다.
고재열 기자: 바쁘게 살면서도 참 많은 일을 해낸다.
정재승 교수: 티가 날 만한 일을 해서 그렇지 실제로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 건 아니다. 칼럼도 한 달에 한 편만 기고한다. 책도 혼자 쓴 책은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이후로는 없다. 여럿이 같이 작업한 것을 기록처럼 책으로 남긴 것이다. 협업의 즐거움을 남기는 쪽으로 저작의 성격을 바꿨다. 관여한 모임들도 자발적 동기로 충만해 있어서 내가 하는 역할이 최소화되어 있다. 촘촘히 시간을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일을 하려고 특별히 시간을 더 내지는 않는다.
고재열 기자: 하루 일과를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나?
정재승 교수: 아침잠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생활 패턴을 바꾸었다. 5년 전부터 저녁 10시에 자기 시작했는데 그러면 새벽 4시쯤 일어난다. 이때부터 아침 9시까지 집중해서 한 가지 일을 한다. 이 시간이 있어서 낮에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일을 해도 채워지는 부분이 있다. 이런 시간이 진짜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한 가지 생각만 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아이디어가 잘 나온다. 밤늦게 대전에서 서울로 올 때 운전하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는데 그런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신경과학적으로 얘기하자면 우리 뇌는 체중의 2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에너지의 23퍼센트를 쓴다. 뇌를 쓴다는 것은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얘기다. 따라서 뇌를 쓰는 일은 에너지가 있을 때 해야 한다. 스티븐 코비가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나눠서 하라고 했는데 뇌를 많이 쓰는 일은 뇌에 에너지가 충만할 때 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은 회사에 가서 신문도 보고 커피도 마시며 아침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퍼져 있을 때 진짜 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능률이 오를 수 없다. 하루 중에 뇌의 인지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를 판단해서 가장 창조적인 일을 그때 해야 한다.
-정재승 『열두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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