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법칙, 나이브하게 바라보기
A의 소식을 들었다.
꽤 오래 사귄 남자친구를 찼다는 것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A가 그의 남자친구에게 마음이 식었다는 소리를 계속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A는 이후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그 소식까지 듣고, 꽤 지난 뒤 다른 소식을 듣게 됐다. 헤어질 위기에 있다는 것이였다. 그건 바로 전 연애 상황과 정반대 - 그러니까 상대에게 차였다는 이야기였다. A가 무척이나 분해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으면서 기분이 묘했다.
사람마다 다른 연애, 운명을 일괄적인 잣대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나는 연애는 평균적인 법칙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중에 거의 맞아떨어지는 것이 바로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인과응보 법칙이란,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나 시련을 안겨줬다면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날 때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지 돌아온다는 것이다.
물론 전제는 있다. 누군가에게 줬단 상처와 시련에 본인이 전혀 공감을 하지 못했던 상태여야 한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그 상처와 슬픔을 느끼고 있을 때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때 그 친구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 인과응보의 법칙에 빠지면, 순간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보잘것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쩌랴. 사람이란게, 완벽할 수 없는법. 더구나 연애에서는 당연하다.
당시에 연애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이 조금 늦게 찾아왔을 뿐이다. 어쩌면 이 법칙은 연애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운명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