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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광고를 만드는가

유세윤의 광고 100 사업설명서를 보고

by ASTR

구글, 페이스북 세계에서 잘나가는 기업들의 주요 돈줄이 뭘까? 낮과 밤. 사무실과 홍대 거리, TV와 인터넷, 모바일을 뒤덮고 있는 것.


광고다.


어쩌면 우리는 그 본질보다도 본질을 포장하는 그럴듯한 광고의 홍수에 살고 있다. 사람들의 대뇌피질을 자극하기 위해, 업자들은 피튀기는 전쟁을 한다. 미국 슈퍼볼에서는 30초 간 500만 달러짜리 광고가 나온다.


광고의 역사는 소비자 심리의 역사다. 어떻게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바이럴 효과를 일으킬 것인지 많은 고민이 그 역사에 녹아있다. 최근에 나온 기법은 네이티드 애드(Native-AD), 소비자에게 광고처럼 보이지 않는 영악한 스타일의 광고다.


모바일 콘텐츠 물결이 일면서 나타난 영상 콘텐츠 제작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약탈하는 페이지들은 거의 다 그런 콘텐츠들이다. 물론 소비자들은 눈치 채지 못한다. 눈치채더라도 괜찮다. 이미 봤으니까! 킬링타임 영상을 소비하는 동시에, 광고 효과를 노린다. 좀더 똑똑한 버전의 PPL이다.



유세윤의 광고 100은 그 틈새를 파고들려고 한다. 유세윤이 그 거대한 흐름을 인지하고 뛰어들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는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며 영상이 대중들에게 '팔린다'는 촉이 온 것 뿐이다. 그 촉이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로서 자신을 한껏이나 예민하고 민감하게 밀어붙인 대중들의 피드백 감지기다. 그가 촉을 올린 그 시기가 광고의 콘텐츠화가 시작될 즈음이었다. 우연이듯 아니듯 유세윤은 그 거대한 흐름을 타게 되었다.


그런 유세윤이 올린 광고 상품 소개서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무엇이 광고를 만드는가.


장난처럼 시작한 일을 가지고 이제 뭔가 본격적으로 해보이려 하는 유세윤에게 그 본질을 묻고 싶다. 그리고 동시에 나에게도 묻는다.


광고의 홍수에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가치 있는 광고'란 무엇이냐고. 단 30초의 시간 동안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치의 본질 말이다.


...지금 몇분을 소비하며 나의 글을 읽고 있는 이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바로 그것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