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를 위한 남자요리 21탄
한 2년 전쯤 남은 치킨으로 치밥 만드는 법을 올렸었다. 이번에 두 마리 치킨을 먹고 남은 치킨을 버릴 수 없어서 냉장고 행이 됐었는데 좀 다른 레시피로 치밥을 다시 해보기로 했다. 치킨치킨 치킨캅.
이것이 바로 그 치킨이다. B가 어딘가에서 먹방을 보고 바로 시켜먹은 브랜드. 꾸브라꼬 치킨이었나. 이름이 어렵다. 양념 매운맛과 소금구이 두 마리를 시켜서 매운맛만 조금 남았다. 근데 이 매운맛이 나로서는 정말 매웠다. 약간 얼얼한 매운맛. 아마 여자들이 많이 좋아할 매운맛.
어머님이 주신 떡국을 다 먹고 남은 파를 다 투하하기로 했다. 파기름을 좀 내려고 하는 용도다.
거기에 다진 마늘도 좀 넣었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파와 마늘을 볶아주면 그것만으로 맛있는 향이 올라온다. 없다면 그냥 생략해도 된다.
거기에 양파를 썰어서 넣어주자. 양파는 알다시피 열이 가해지면 투명해지는데 그 식감이 좋아서 반개 정도 넣었다.
새송이버섯도 있길래 1개 썰어서 넣었다. 버섯도 고기 같이 식감이 좋아서 있으면 다 넣는 것을 추천. 독버섯은 빼고. 취향에 따라 파프리카 같은 걸 넣어도 좋을 듯.
그리고 어느 정도 볶아지면 재료를 한쪽으로 밀고 간장을 한 숟갈을 빈 프라이팬에 둘러서 약간 조린다. 그리고 재료로 간장을 닦듯이 비벼주면 어느 정도 간이 된다. 백종원 유튜브에 나온 건데 볶음밥 할 때 항상 쓰는 방법.
이제 냉장고에 있던 치킨을 넣어주자. 사실상 양념이 여기에 듬뿍이기 때문에 이제 양념을 더 이상 할 필요는 없다. 양념이 아닐 경우에는? 그건 다음에 올려보겠다.
비주얼이 나온다. 치킨도 프라이팬 열로 덮여야 하기 때문에 조금 볶아준다.
햇반 작은 공기 1개 정도 넣어주자. 전자레인지 돌리지 않은 채로 바로. 그래야 꼬들꼬들하다. 참고로 두 명 먹을 분량이다.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양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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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눌러주듯이 분해해준다. 양념이 잘 배어날 수 있게 사이사이 비벼준다. 이 순간을 위해 치킨은 태어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약간 고기 먹고 난 후에 주는 볶음밥처럼 됐다. 약간 타서 바삭한 식감을 좋아해서 바닥에 얇게 펼쳐주고 눌러준다. 근데 맛을 보니 아직 엄청 맵다. 이대로라면 한 숟갈 먹으면 나가리인데... 대처법을 생각하다가 일단 냉장고에 있던 치즈 2장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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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놓고선 원래는 밥을 하나 더 넣을까 하다가 밍밍한데 매운맛이 될 거 같아서 계란을 넣기로 했다. 프라이팬을 하나 더 해서 스크램블 해서 넣을까 하다가 설거지 하나 더 하기 귀찮아서 그냥 도넛 모양을 만들어서 계란을 투하하기로 했다.
요렇게. B는 노른자까지 다 익은 계란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나갈 수 없다. 이 안에서 완전히 풀어헤쳐서 스크램블처럼 만들었다.
요렇게. 요 안에서 풀어헤쳐서 계란을 풀어주자. 매운 감들을 계란의 밍숭한 맛이 좀 잡아주길 바라며너 해쳐주자. 너만 믿는다. 계란맨.
그래서 이렇게 와아아아아완성!
B의 시식평 : 생각보다 맵지 않고 맛있게 매워서 딱 좋다.
사실상 치킨 맛이 치밥의 맛을 결정짓는게 과언이 아니니 맛있는 치킨을 먹는 것이 이번 요리의 핵심. 다들 맛있는 치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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