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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R Jan 01. 2021

새해맞이 허니간장치킨, 꿀간지

B를 위한 남자요리 22탄

저번에 윙 요리를 해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한번 더 해보기로 했다. 연말 연초 B와 같이 하는 식사로 레스토랑을 갈 수 없으니 이걸로 하기로. 백종원 레시피를 참고한 유튜브 레시피를 참고해서 내 레시피를 만들어봤다. 사실상 그냥 백종원 레시피다. B의 요청으로 이번에는 윙 말고 통으로 만들어보기로.


닭볶음탕용 닭을 준비했다. 할인해서 거의 4천 원에 샀다. 치킨 한 마리 값 생각하면, 이만한 게 없다.




닭을 씻고 비린내를 잡아주기 위해 우유에 좀 담가주자. 30분 정도 해주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우유에 담가두고 운동을 시작해서 1시간 정도 담가뒀다. 닭에서 우유맛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심하게 부드러워진 것 빼고는 괜찮았다.



닭을 꺼내 기름기를 제거해주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준다. 기름기 제거는 디테일하게 하진 않았고 슥슥 손에 집히는 것만 했다.


다음 단계는 에어프라이기. 보통 여기서 소금 후추 간을 조금 하고 프라이팬에 굽는데 나는 간을 하지 않고 에어프라이기로 대체했다. 올리브유만 조금 묻혀주고 180도에 15분 간격으로 뒤집어주면서 3번 구웠다.




에어프라이어 돌아가는 동안 양념을 만들어보자. 먼저 다진 마늘. 한 숟갈 정도 넣었는데 더 많이 넣어도 될 듯. 한국인은 마늘이지.



간장 5스푼. 허니간장치킨의 간장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다. 좀 더 짭짤한 걸 원하면 한 스푼 더 넣어도 될 듯. 나는 진간장이 있어서 그냥 그걸 썼다.



맛술도 5스푼. 닭고기의 누린내를 없애주는 역할이다. 사놨다가 한동안 안 쓰다가 최근에 고기 요리하면서 폭주하고 있다. 맛술 미림 청주 등은 아직도 헷갈려서 항상 검색해본다(...) “우리집에 있는데 맛술이던가?”


맛술 구입처 https://coupa.ng/bOKIXr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재료 꿀. 꿀은 7스푼 넣는다. 달달한 맛을 담당하는데 거의 맛의 핵심이다. 맛있는 꿀이라면 더욱 좋고 더 넣어도 될 듯. 장모님께서 신혼 때 주셨는데 아주 요긴히 쓰고 있다. 장모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물 반 컵 정도 넣자. 그럼 양념 끝! 완전 간단하다. 이렇게 간단한 건 아침에 기상하는 법 이후로 처음일 것이다.



냉동된 다진 마늘을 풀어주고 뻑뻑한 꿀을 완전히 풀어주도럭 BPM 1200 정도의 속도로 양념을 풀어준다. 연금술사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에어프라이기가 다 됐다. 용량이 적어서 일부는 잘 안 익어서 뒤집어주고 몇 개는 빼준 다음 다시 돌렸다. 나름 본 것은 있어서 육즙이 전체에 스며들도럭 레스팅도 시켰다. 근데 닭고기도 레스팅이 되나?



자, 이제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닭을 올려줬다. 겉이 약간 바삭해질 때까지 익혀준다.



양념을 투하할 차례다. 꿀과 간장 양념을 전체에

잘 스며들도록 부어준다. 3, 2, 1 드롭!



약간 찜닭 같은 비주얼. 양념 국물이 잘 배길 수 있도록 휘저어주자. 아 이때 파도 넣어주면 좋다. 뿌리 흰부분을 석석 넣어주는데 나는 없어서 푸른 부분을 넣었다. 결과적으로는 안 넣어도 무방할듯.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하기 때문에 중불에 뚜껑을 닫고 기다리자. 저건 프라이팬이라는 이름의 뚜껑이다. 솔직히 얼마 정도일지는 모르겠다. 닭이 이제 뚜껑 좀 열고 날 확인해주세요 할 때쯤.



뚜껑을 열어 확인했을 때 양념 국물이 많이 줄어들아있다면 성공. 지금부터는 약불로 줄이고 양념을 부족한 곳 없이 입혀주자. 착한 닭 이쁜 닭. 이제 양념 꼬까옷 입고 나가자.



남은 국물을 닭에 계속 입혀서 속까지 양념이 배도록 하자. 입기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잘 설득해보자.



이제 완성이다. 이쁜 접시에 닭을 옮겨담자. 남은 양념이 있다면 영혼까지 끌어모아 닭에 소스처럼 뿌려주자. 양념이 범벅이 될수록 맛있다.


와아아아이완성!

B와 고민하다가 요리명을 꿀간지로 하기로 했다. 허니의 ‘꿀’ 간장의 ‘간’ 치킨의 ‘지’. 꿀간치가 아니라 왜 꿀간지일까. 이유는 없다. 그냥 입에 붙어서.


https://coupa.ng/bOKJy7


B의 시식평 : 치킨 먹고 싶을 때 꿀간지 만들어달라.


튀기는 작업도 없고 재료도 단순해서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꿀간지. 이름도 아주 잘 지은 것 같아. 연초 가족과 새해맞이 하면서 먹기 좋은 레시피로 추천한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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