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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R Nov 25. 2021

말랑한 하루로 시작하기, 순두부 계란덮밥

B를 위한 남자요리

아침을 든든하게 먹자는 B와의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무래도 슥슥 삭삭 바로 먹을 수 있는 덮밥류를 많이 먹게 됐다. 아침을 황제처럼 먹고 오후까지 계속 든든하게 먹고 저녁은 아예 스킵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상 아침을 황제처럼 먹기에는 황제 전문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게다가 황제 요리를 하기에는 아침 출근 시간에 냉부해를 찍는 수준이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 말하자면 황제 요리라기보다는 예전 조선시대 농민들의 봉오리밥 식단 같은 느낌으로 일단 든든하게 배부른 걸 목적으로 만들고 있다. 안 어울리게 서론이 길었다.


요약: 든든히 먹으려고 보니 덮밥을 하게 됐다.

그래서 어떤 덮밥을? 단백질 섭취도 가능한 두부류를 한주에 한 번씩은 요리해먹기로 했고 그중에서 순두부가 선택됐다. 하루를 말랑말랑하게 시작할 수 있는 비장의 요리. 순두부 계란덮밥.


요리를 시작하자. 계란은 필수다. 콩 단백질과 함께 동물성 단백질도 먹어줘야 아침이 든든하다. 단백질은 생각보다 하루에 많이 섭취를 못하는데 의식해서 요리에 포함시켜서 먹어야 한다.


스크램블 해서 슥슥 만들어준다. 콘셉트가 말랑한 하루의 시작이기 때문에 너무 건조하게 하지 말고 촉촉한 상태에서 넥스트 레블로 넘어가자.


순두부를 너의 머리 위에 투하. 마트에서 1+1로 팔아서 그 두 개를 다 넣었다. 2인분으로 충분하다.



사실상 순두부 물이 많기 때문에 순간 순두부탕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을 빼고 넣는다면 바짝 두부와 계란이 흩어지는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약간 촉촉한 덮밥을 하려면 순두부 물을 같이 넣으면 좋다.


간이 거의 안되어 있어 두부에 간장 한 스푼 정도 넣어주고 두부의 고소를 더블로 만들기 위해 버터를 손톱만큼 넣는다. 미리 데운 밥으로 덮어주면 버터는 알아서 녹는다.



물 위의 순두부와 계란은 조금 넉넉히 끓여야 한다. 순두부가 좀 뭉쳐지고 몽글해지면 끝. 그릇에 나눠 담는다.


밥의 간 역할을 하는 뿌려먹는 김가루를 마지막으로 올려주면 끝. 이걸로 아침을 다했다. 황제 요리는 아니지만 남자 요리로 마무리.



B의 총평 : 김 넣기를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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