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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R Apr 27. 2022

아롱사태 수육 전골

아롱거리는 몸보신 제대로 한상

재택이 끝나고 출근이 본격화되는 요즘에 기력이 많이 떨어진 차였다. 페북이었는지 인스타였는지 아롱사태 콘텐츠를 보고 바로 결정했다. 이번 주말은 아롱사태다! 말릴 수 없어!


아무도 안 말렸고 B는 환영했다. 왠지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사실 식당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하지만 비주얼은 누가 뭐래도 내 취향이라는 시그널을 강력하게 주는 아롱사태. 이름도 아롱이라니 너무 맘에 든다.


요리 뽐뿌가 온 뒤에 네이버 쇼핑에서 아롱사태를 검색했다.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사 볼 생각을 했다. 하다가 그래도 집 앞 정육점이 낫지 않나, 그런데 아롱사태 부위가 있나? 해서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저기 아롱사태 있나요?”

“언제 필요하신 가요?”

“토요일이요”

“얼마 나요?”

“한 700그램 정도요”

“네, 저희가 준비해두겠습니다”


하지만 당일이 되니 마음이 변해 700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고 800을 이야기하니, 다행히 즉석에서 고기를 달아 추가해주었다. 온라인에서는 1킬로에 2만 원 조금 넘게 수입산으로 살 수 있는데 우리는 정육점에서 3만 원 정도 주고 샀다. 전화할 때 한우인가요? 물어보고 가격을 미리 물어봤는데 옆에서 B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그냥 GO 했다.


아롱사태는 소의 앞다리 뒷다리 부분이다. 근육량이 많아 힘줄이 많은 부위. 지방 부위가 적으면서 쫄깃한 식감. 이거다 했다. 먼저 아롱사태를 물에 담궈 핏물을 빼준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다음은 수육 삶는 것과 동일하다. 마늘 몇 개, 양파 하나 정도, 대파, 통후추 몇 알, 청주 한 컵 정도 넣고 사태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준다. 이렇게 한 시간을 푹 삶아준다.


한 시간을 삶으면 이렇게 아롱거리는 육수와 함께 이미 맛있는 냄새가 난다. 30분 정도 이제 그냥 뜸만 들여준다. 으, 벌써 배고파. 참고로 꼭 점심으로 하거나 저녁으로 먹으려면 4시 정도부터 요리를 시작하길. 우리는 6시에 시작해 9시에 식사를 했다(…)


수육을 꺼내고 약간 식힌 다음 얇게 썰어준다. 식지 않으면 잘 안 썰리지 참고. 얇게 썰수록 맛있다.


자 이제 전골 세팅이다. 야채는 마음껏 준비한다. 부추나 쪽파는 필수. 우리는 부추파. 야채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전골은 야채를 많이 먹게 되는 아주 좋은 음식.


전골 육수는 아까 팔팔 우린 그 육수를 넣어주면 된다. 고기를 세팅하고 국물을 넣고 야채 숨이 죽을 정도로만 끓이면 끝. 재료가 많아서 그렇지 너무 간편하면서 고급스러운 요리다.


그리고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 요리에는 고기를 찍어먹을 소스가 화룡점정이다. 간장 2, 맛술 1, 연겨자 1, 설탕 조금, 식초 조금 넣고 청량고추도 하나 썰어주면 딱이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아주 맛있게 먹은 한 끼. 누군가 대접할 때도 추천.


B의 총평 : 요거 자주 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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