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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의 매력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프리뷰

by ASTR

1. 내가 처음 본 스타워즈는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이었다. 프리퀄부터 보기 시작해 클래식은 나에게 그냥 고전영화였고, 화려한 CG 대신 실제로 탈을 쓰고 연기한 캐릭터며, 손으로 그린 풍경에 불과했다. 그건 낡은 것처럼 느껴졌다.

2. 어린 나는 세련된 것을 좋아했고 한번도 보지 못한 획기적인 기술을 보고 싶어했다. 그건 나를 미래에 사는 것처럼 느끼게 해줬고 어떤 고양감을 줬다. 낡은 것보다는 새로운 걸 원했다. 새로운 것, 새로운 것... 그렇게 어느새 나는 그 어릴적에 꿈꾸던 미래에 산다.

3. 그 미래에 도달해보니, 과거가 다욱 명확해보인다. 그건 낡은 게 아니라 이제 변하지 않는 '오리지널'이 되어있었다.

4.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를 아직도 보진 않았지만, 그 시대를 그대로 담은 그 영화들을 본 세대들이 이 영화에 바치는 찬사가 그래서 이해가 된다. 나도 어느새 응답하라 세대가 됐고, 보이지 않는 정해지지 않는 미래 대신 지금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과거가 나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5.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에 보러 갈 스타워즈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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