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봐. 이 사람아~
“제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를 충전장치 근처로 옮겨 주세요”
문득문득 사각형 1평도 되지 않는 공간속에서 자기 자리를 잊어버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BcN용 로봇 주피터.
회사사람들이 바보 로봇 이라고 놀리지만 가끔식 외치는 “제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라는 말에 조건 반사처럼 고개를 들게 된다.
날 닮은 듯하여..
10년이 넘은 옛 메모를 꺼내 보았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의 고민도 보이고, 추억에 잠기게 하는 단어들도 보인다.
특히나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하던 주피터 이 녀석.
다정하게 부르며 질문을 하면

"주피터. 오늘의 날씨"

"누구세요?"

서로에게 못할 짓 한 것 같아 정적이 흐르던 시간들.
오늘 우연히 열어본 메모장의 고민을 보면서, 그때의 고민이 조금도 해결되지 않은 걸 확인 했다.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 사이에 변한 것은
나를 설명하기 위한 표현보다, 나를 설명해주는 표현에 익숙해진 내 모습이었다.
누구인가보다는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버지가 나를 더 잘 설명할 수 도 있다는 걸 알게 되는 딱 지금의 나.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여러말들...
나이 들었나 보다.주저리 주저리 말이 늘었다.
괜찮아. 어짜피 모를꺼야. 그러니까 그냥 웃어
TO ...
한걸음 걸어가
어딘가 있을 것 만 같던 잊은 기억이
내곁에 남아 늘
그 자리 위에서서 나즈막히 바라봐
그 자리에
지우고 싶던 잊은척 했던 덮을순 없던
지난날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고 홀로선 지금
이제서야
보이는 듯해 들리는 듯해 느낄수 있어
한걸음 걸어가
어딘가 있을 것 만 같던 잊은 기억이
바람이 되어 부네
내 맘속 기억들이 나를불러 춤추네
춤을추네
고개를 들다 눈물을 감춰 얼룩진 얼굴
이길에 서서
바라본 그곳 가야할 그곳 이제는 알아
손을 내밀어
잡으려 하지 놓치지 않아 나의 이름을
한걸음 걸어가
어딘가 있을 것 만 같던 잊은 기억이
이제는 바라보네
모든건 그러했듯이
내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