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딸들 잘자라
잠투정이 심한 둘째야...
넌 누굴 닮았니?
아빠 닮아 잠잘자는 언니는 벌써 꿈나라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굴 닮았겠어. 지 아빠겠지.
아꿍~
아가야 작은 아가야
가만 바라보면 내 아내가 있고
또 가만 바라보면 내 어머니 있네
아꿍~
아가야 고운 아가야
작은 손을들어 움켜진 손가락
그 작은 손을들어 반기며 웃음짓네
아꿍~
아가야 우리 아가야
한참 뒤척이다 돌아 누으며
더 한참 뒤척이다 돌아앉은순간
작은 너의 눈에 담긴 세상은
시간을 넘어 마주한 깊은 어둠속
숨겨왔던 기억이 깨어나는날
나도 역시 작은 아기였구나
너의 그 작은 얼굴위에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의
지난 이야기 지난 그리움
내 가슴을 적시네
아꿍~
아가야 작은 아가야
멀리바라보면 그리운 사람
더 멀리 바라보면 그리울 사람
아이와 눈을 맞추고, 그 작은 손을 들어 나의 손가락 하나를 움켜 잡을 때 가슴 가득 따뜻함이 채워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닮은 듯, 아내를 닮은 듯,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를 너의 얼굴 안에서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자기 얼굴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 까만 눈동자 안에 투명하게 비치는 내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그제서야 나도 작은 아기였던 때가 있었단 걸 알게 되지
이제 잠 들었네..
둘째야.. 너.. 엄마 닮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