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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 Feb 05. 2023

달님 꼭이요

닭이 되어 달님에게 빈다.

휴일은 끝나가고, 내일이 다가오니

우중충 한 마음에 동네 한 바퀴.


혹시나~

지갑에 넣어둔 복권 QR을 스캔해  본다.

황급히 정월 보름날 달님을 찾아본다.


올해는 꼭~
한 번만~ 꼭~


닭도 아닌데,

닭소리를 내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전국적인 미세먼지 주의 예보 때문인지,

오늘은 전신주와 아파트 사이에서, 지는 해를 대신하는 것처럼, 태양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장갑을 껴본다.

손 끝은 여전히 싸늘하다.


생각보다 길어 저녁 마실 끝내라는 것인지,

치킨 냄새가 도처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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