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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스티븐 호킹.

사람은 배워야 한다

by 진이

눈앞에 보이는 이곳이 우주의 시작이었고

손끝에 닿는 아이의 얼굴이 시간의 탄생이었다


그것을 말하기를 빅뱅이든, 말씀이든, 연기이든 간에

세상의 시작은 "한순간"이었다.

의미를 모르던 그 한없이 작은 한순간.
그 한순간에 모든 것들이 잉태되어 발현하고 번성하고 멸망했다.


여기가 거기였다. 그 한순간에 함께했던 거기였다.

이 순간이 그 순간이었다. 그 한순간에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거기에 있었던, 시작을 함께한 무수한 조각들 중 하나이다.

근원을 찾아 헤매는 것이 우스워져 버렸다.

내가, 바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우주의 시작과 흐름을 함께했고 여전히 함께 할 것이다.


고마워요. 스티븐 호킹.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게 된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

오랜만에 돌 깨는 "아아" 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잃어버렸던 것을 찾았을 때 느끼는 희열에, 모든 것을 알게 된 것 마냥 기분이 붕떴다.

그리고 남아있던 옷을 다 개고 나서 달력을 쳐다보았다.


아아~

내일은 월요일이구나

회사 가야 되네..


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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