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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마 Jun 24. 2018

마케터 ▲●의 일(1)

#책리뷰 08: <마케터의 일>

책을 읽는 내내 유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진심을 담은 잔소리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마케터 - 뭔가 멋진 일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시궁창 잡다한 일 투성이 입니다.

취향 문제는 논리로 풀지 말고 취향으로만 푸는 겁니다.

불평이 무서워서 수정 없이 원안을 고수하면 안 됩니다. 

성격 나쁜 동료와 일하는 법 : 도망가세요. 답이 없습니다.

....


쉽게 읽었는데, 덮고 나서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나는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그래서 이 책의 숨은 제목이라는 '마케터 장인성의 일'에 대해

'마케터 ㅅㅇ'의 일로 응답해봅니다. 


* 이번 책 리뷰는 '저자의 가상 인터뷰'는 생략합니다. :) 






#책을 덮고, 묻다

Q1-1) 책에서 "전문기술이 없어 불안하다는" 후배 마케터들의 고충 내용이 나오죠. 저 또한 매우 공감합니다. 마케터는 '기술자'가 아니긴 합니다. 그럼에도 마케터는 평생 전문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Q1-2) 문과 기준으로는 일명 자격증을 가진 '업' 회계사, 변호사 등이 있습니다. 마케팅은 전문가라고 해서 특별하게 기술/기능 시험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마케터'라고 인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Q1-3) 마케터로 일을 잘하려면 이전에 일단 그냥 일을 잘하라고 합니다. 주변에 인정받는 마케터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기준에서 일을 '잘'하나요?


Q2) 어찌 보면 저자는 이 책이 '마케터 장인성의 일'이라고도 합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마케터 OOO의 일은 무엇일까요?


#책을 덮고, 행하다

[ '마케터 ㅅㅇ 의 일'을 정리해보기] 


01. 일만 하지 말고, 경험 부자 되기


마케터의 소비는 투자와 같습니다.
경험 자산은 일하는 데 밑천이 됩니다.


저자의 말처럼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고, 마케터라는 업을 택하였으니 트렌드를 모르면 안 될 것 같아 콘퍼런스, 외부 세미나 등 이리저리 기웃거립니다.


가끔은 기분 전환을 위해서 목적 없이 서점을 향하기도 하고 차를 끌고 근교로 나가기도 하고 전시회도 가고 책이나 넷플릭스를 보죠. 무와는 상관없는 이 경험들이 때로는 업무의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한 건씩 해주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소비하는 활동이 '일'을 떠나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습니다.


인상 깊었던 최인철 교수의 특강이 있는데, 동료와 후배들에게도 공유해주었죠. 특히 일만 파고 있는 동료들께는 2번 보라고..


명품을 샀다고 이야기하는 경험은 몇 번 이야기(자랑)하면 끝날 소재이지만, 경험을 소비한 여행은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인철 교수 영상 보기 


꼭 업무를 위해서만이 아니더라도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양한 경험 자산을 쌓는 것은 유익한 일일 것입니다.


02. 디테일에 강해지기


'이 정도면 됐다'하는 기준이 높아야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쓸데 있는 고퀄'은 저 또한 중요한 무기라고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업무가 기획서를 쓰면서 시작하지만, 제대로 기획의도가 전달되려면 '미친듯한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기획서라는 것은 '이상'에 가까운 현실화되지 않은 '문서'입니다. 이것이 실체화되어서 굴러 갈 때 그 상상 속에 '기획 의도'가 고객에게 잘 전달되려면, 실행까지 가는데 완성도에 대한 집착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뭐 이런 것까지 챙겨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놓친 마지막 디테일 하나로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잖아요? 


비단 고객에 대한 일뿐 아니라 동료-상사와 일을 함에 있어서도 디테일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 혹은 "깨알 같은 챙김"의 모습으로 말이죠. 


온사이트 페이지 디자인을 위해서 기획의도를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전달하기 위해 찾은 레퍼런스들,

메일로만 봐도 이해가 될 수 있게 쉽게 정리된 보고서의 완성도,

그리고 늘 주고받는 메일 커뮤니케이션에서만 보아도 디테일의 힘은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가 있습니다. '오센'이라고.

요새 쉽게 쉽게 빠르게 와는 정반대의 세상 속에 살고 있는 100여 년 전통 일본 음식점(?)의 이야기입니다. 


첫 화에 여주인공 '아오이 유우'가 이런 말을 합니다. 


"모처럼 수고를 하는 것이라면 전부 다 사용하는 수고를 하죠"


이 집은 수고스럽더라도 진정한 요리를 위해서는 수고스러움이 당연 합니다.


수제 두부를 사용하고, 볏짚으로 불을 내어 밥을 하고, 멘토리(깍둑썰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를 하는 수고 + 버려지는 무를 생각하면 있는 그대로의 재료를 씁니다. 


디테일을 챙긴 다는 것은 번거롭고 수고스러울 수 있지만 

수고스럽게 일한 만큼 상대방은 그 수고스러움을 반드시 알아줄 것입니다. 


일본 드라마 오센 1화 중 '멘토리를 하지 않고 무를 삶는 장면'



03. 문서라는 언어를 잘 활용하기

보고서 잘 써라
; 미국가서 영어쓰고, 일본가서 일어쓰듯이, 보고서는 회사에서 쓰는 언어이다.
불평하지 말고, 남들보다 빨리 잘 쓸 수 있게 능력을 키워라.


전 직장 선배이자 팀장님의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구어"보다는 "문어"로 일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문서 작업이라는 것이 많다고 투정하기보다는 빠르게 실력을 갈고닦아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글쓰기 실력을 늘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파워포인트

엑셀

아웃룩(이메일)&워드


활용도 빈도가 높은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툴(수단)을 통해 생각의 정리를 '잘' 전달하면 됩니다. 

분명 잘 다루면 잘 다룰수록, 업무의 효율은 비례합니다. 


생산성 도구의 실력을 늘리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엑셀 'Ctrl+1'정도 기본 단축키부터가 그 시작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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