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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마 Jul 29. 2018

YC 3개월, 무엇을 배웠을까?

Y-Combinator를 경험자로 부터 얻은 5가지 조언 

YC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하버드를 나왔다"고 하면 다시 보게 되는 것 처럼, 스타트업 세계에서 "YC를 나왔다"는 것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Y-Combinator


이곳에서는 매학기 신입생을 뽑 듯 1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스타트업을 선발.

선발된 스타트업은 3개월간의 특훈을 받고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앞에 데모데이를 한다. 


여기에 도전, 합격해 3개월 거친 한국 스타트업 창업가 6인 인터뷰를 담은 책 < Why, YC >  


6명의 인터뷰이지만, 체험한 내용 중에 자주 반복된 중요한 내용을 5가지로 요약해보고자 한다. 

일명, YC 3개월을 통해 얻은 5가지 조언

비단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조언으로 생각된다. 




01 본질을 제외한 나머지 활동을 최대한 줄여라 

제품을 만드는 일과 고객과 얘기하는 일, 이 두 가지만 하라


합격하고 들어가게 되면 환영회가 있을 법한데 없고 오히려 "쓴소리"로 정신차리게 만든다고 한다. 여기서도 90%는 죽을 것이다, 페이스북도 탈퇴하라, 일-잠-밥-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와 같은 대표적인 쓴소리이다. 그들만의 커뮤니티에 누군가 비자문제로 글을 올리자 YC직원의 댓글 ; "YC 기간 중 아니니? 다른 사람 도와주지 말고 네 사업에나 집중해라" 을 보면 어느정도 분위기인지 가늠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 반년이면 평생이라는 창업가의 이야기도 있다. 그러니 초창기 3개월은 더할나위 없이 귀중한 시간, 그 동안 본질에만 집중하라는 중요한 조언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초반 3개월은 "진짜 집중"이 필요할 것이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우선순위가 미루지 말고. 절대 불변의 '우선순위'  세우기. 



02 스스로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라

YC는 스타트업을 괴롭히지 않는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3개월 코스의 정규 프로그램이 최소화되어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어디 행사가야하고, 내일은 무슨 교육 가야하고, 오피스 아워에 출석을 했는지 체크하는 일 따위는 안한다. 

소위 톱클래스라고 불리는 학교의 교육법을 보면 선생님이 이것저것 시키지 않아도 학생들이 자습하지 않나. YC도 마찬가지다. _정진욱 시어스랩 대표 (P36)

한국은 스타트업을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엑셀러레이터인지 교육기관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_정진욱 시어스랩 대표 (P45)

YC파트너들 왈, "우리는 부모님 처럼 이렇게 저렇게 해라 안한다. 대신 3개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한가지에만 집중해라, 그러면 성공할 수 있다." _김로빈 브레이브 모바일 대표 (P116)


YC는 구체적인 지침이나 해법을 제시해주지는 않기에 자칫 생각보다 성의 없어 보일 수 있다는 3개월 코스. 하지만, 다양한 사업참여자 입맞에 맞춘 성공 방정식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래서일까 구체적인 해결책을 주기 보단 네트워크와 조언을 제공한다. 그렇게 멘토, 파트너들과 문답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고 성장을 독려한다. 유사 사업군의 실폐사례를 들어 재방문율에 대한 조언, 정기고객의 이탈 사유를 파악해보라는 조언을 받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식이다. 그래서인지 김로빈 대표는 "관점을 얻는 네트워크"라는 표현을 한다. 


사업만큼이나 개인 인생도 각양각색일터, 인생 성공 공식도 없다. 누군가 깔아놓은 길대로 갈 수 없다. 나를 객관적으로 알고 성장시킬 수 있는 "성장문답"이 필요하다. 자문자답도 있겠지만, YC 참가자들이 한 것 처럼시야를 넓힐 수 있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관점을 얻을 수 있는 멘토, 찾아봐야겠다.



03 성장, 성장 그리고 또 성장

YC 파트너들은 만나자마자 인사도 안하고 바로 지난 주 성장률을 물어본다


트랙션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는 초기 면접통과 부터 3개월 이후 데모데이할 때까지 매우 중요한 수치라고 한다. 이는 기업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트너들과 창업자들이 회사의 성공지표를 논의해 정하고, 매주 파트너에게 성장률을 보고받을 만큼 "성장"지향주의에 가까게 일한다. 물론 이 지표라는 것은 고정되기 보단 회사가 성장단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한다. 에어비앤비가 초리에는 호스트수였다가 성장하며 게스트 수로 바뀌는 것 처럼. 


파트너들이 왜 성장에 집착하는 지는 참여자에게 했던 강조한 말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다. 

"제일 안전한 방법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성과가 좋으면 관계가 만들어진다. 투자자에게 집중할 수록 고객에게 덜 집중할 것이다. 투자가가 너를 찾아가게끔 만들어라."

"지금의 1시간을 잘하면 1조원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이 초반에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자에게 집중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덜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 매력적인 서비스(상품)이 나오기 힘들다. "본질"에 집중하라는 것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라는 말이 있다. 임계점 혹은 발화점으로 대체할 수 있는 단어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임계점을 '단숨'에 도달하기 위해서 이렇게도 치열하게 '성장'을 밀어 붙이는 것일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성장'이 필요한 스타트업 세계.

개인도 '성장'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상인 기하급수적 시대.



04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라 

Make something people want


YC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이자 가르침이라고 한다. 비공식 모토라고 일컫기도 하며 오죽하면 홈페이지 스타트업 신청하는 버튼 옆에도 저렇게 써놨을까.

출처 : Y-combinator 홈페이지


책에 에어비앤비가 YC 프로그램 참여 시절 에피소드가 하형석대표를 통해 소개된다. 폴 그레이엄(YC공동창업차)가 [에어비앤비, 너희 고객이 어디있어? 뉴욕에 있어. 그런데 왜 여기있어? ] 그리고 에어비앤비 멤버는 매주 샌프란에서 뉴욕을 갔다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려면 고객과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나 포함 대부분은 기획자/제작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만들어낸다. 그러다보니 "고객"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만들어진 서비스가 잘 될 수도 있고 아무런 반응이 없을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다른 기회를 발견하여 피벗팅을 하거나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용자와 대화"를 해나가야한다고 한다. 역시나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세세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남겨진 리뷰, 이메일 등 고객 반응을 민첩하게 읽고 대처해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05 간결하게 답하라. 

모든 창업자가 자기 회사를 한줄로 설명해야 한다. 


YC에 '원라이너'라는 코칭이 있을 정도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고 한다. 면접을 준비하던 데모데이를 준비하건 파트너와 오피스 아워에 임하건 "핵심을 간결하게"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셈이다. 면접 등 말이 길어지면, 너무 길다 무슨말인지 모른다는 피드백과 심드렁한 표정이 나오기 일쑤라고 한다. 거품많은 수식어를 쓰면 쓰면 본능적으로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많다는 표현까지 하실 정도니. 


[책 곳곳에 있던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하기 위한 팁]

땅에 두발을 딱붙인 용어

오해 여지가 없고 정확한 문장으로 설명

밀도 높은 문장을 위해 형용사를 빼면 된다. 

무조건 짧게보단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

직관적으로 이해 될 수 있게 소개 (나이 든 부모님도 바로 알아 들을 수 있게)

이메일 한문단 안에 용건을 넣자


이런 부분은 비단 스타트업 뿐 아니라 회사에서 이메일을 쓰건, 지금 이런 글을 쓰던 간에 참고해야할 부분이다. "읽히게 쓴다는 것"은 항상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신경쓰고 노력하는 수밖에는 방도가 없는 듯 하다. 우선 '형용사' 빼기 부터 연습.


#스타트업  #책리뷰  #서평  #체어메이트  #why_yc



최근 넷플릭스,블루보틀 등 관심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북저널리즘.


그런 북저널리즘의 출판사 스리체어스에서 체어메이트를 모집하였습니다. 

그리고 운좋게도 기회가 닿았습니다. 

좋아하는 컨텐츠를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즐겁운 여정일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고, 씁니다. 그리고 성장 :)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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