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세요! 당장 달려오세요!"
청년시 인근 야외 프로그램 운영중
참여자들의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그때 울리는 핸드폰
청년시 담당 공무원이다.
책임자로서 지금은 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 말해도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담당 공무원은 막무가내다.
"지금 프로그램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급기야 언성이 높아짐을 느끼며, 자포자기가 된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가겠습니다"
차량으로 1시간 거리를 달려 도착하니 공무원들은 의외로 느긋하게 앉아있다.
전화로 호출을 했던 담당 공무원 옆에는 그보다 선임인 공무원이 함께 앉았다.
"이번엔 또 무슨 일입니까?"
"청년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감정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에휴.. 아니, 잘 아시잖아요. 이게 또 위로 보고가 되면 저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들어주기 어려운 내용이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애들하나 못 달래서 이렇게 문제를 만들어요?"
"죄송합니다"
이 일로 인해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까봐 걱정하는 그들앞에 죄인이 된다
그들을 안심시켜 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곳에선 문제의 본질보다 중요한 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니까.
공무원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늦은 시간까지도 불을 밝힌 시청건물을 빠져나와 주차장을 향해 밤의 어둠 속으로 걸어 나간다.
억울함과 무력감이 온몸을 휘감아 심연 속 낭떠러지로 밀어붙였다
한 걸음만 내딛으면 더 이상 억울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며. 그녀는 차의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