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해수욕장을 만나다.
조식을 든든히 먹고,
게스트하우스 일대를 다녀보기로 했다.
강릉의 동쪽동네
아주 작은 가게들, 청년들의 감성이 작고 오래된 시골마을에 알알이 박혀들어가는 것 같다.
작은 보석들이 빛을 내는 느낌.
안목해변의 커피골목의 유명세를 타서인지,
시내 곳곳에서 작고 특색있는 커피가게가 많이 보였다
월요일 오전이라선지 대부분 문이 닫혀있었는데
다행히 문을 연 곳을 발견하여 모닝커피를 마시는데 성공했다.
로스팅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지 카페안은 협소했지만, 커피 향을 듬뿍 마실수 있었기에 만족했다
커피를 마시며 우연히 만난 월화공원을 한바퀴 돌고
게스트하우스와 가장 가까운 바다, 송정해수욕장으로 이동
송정이란 이름에 걸맞게 소나무숲이 거대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가 소나무숲길을 걸으며 바다를 느끼고, 자연을 향유할 수 있었다.
더불어
생각. 생각. 생각.
이무렵 나를 잠식하고 있던 생각.
직설적인 언어,
직설적인 질문은 곧 상처가 된다는 이야기.
나는 직설적인 언어를 좋아하고 지향하는데, 직설적인 언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사무실을 지나다 뭔가 신기한게 보여 '이게 뭔가요?'라는 질문을 해도,
듣는 사람에 따라 '도대체 이런 멍청한건 왜 여기 있나요?'로도 해석 되어질 수 있다고 한다.
효율을 중시하고,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데 마음과 시간을 쓰고 싶지 않은 나는, 직설적인 언어를 선호한다.
눈치를 주거나 눈치를 보면서 살고 싶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내가 직장에서 쓰는 언어는 직장생활을 하며 내가 상사에게 받은 상처의 반작용으로 생겨난 것들이다. 나름대로 아랫사람 입장에서 상사의 언어가 주는 혼란을 줄이고 상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길 듣게 될 줄이야.
이날 나는 아무렇지 않게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해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그녀가 입사한 후 점심시간이면 함께 산책을 하기도 하고,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을 많이 쓰며 챙겼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며,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나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강력한 언어는 나를 이상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몰아붙였다. 그것은 리더로써의 패배감이었던것 같다.
다행이
몇 주 동안 나를 휘감았던 이 패배감을 송정해수욕장 앞바다, 소나무 숲길에서 벗어냈다.
어느 순간 마음에서 힘이 생기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씻겨짐을 느꼈다.
부정적이고, 부족한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다 마음에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송정해수욕장의 드넓은 바다와 소나무숲에서 이 감정들이 걸러지고 정리가 되었다.
패배감에서 벗어나, 다시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멀리 오길 잘했다.
어떤식으로 말해야하는가는 여전히 고민거리이다.
언어와 내용보다는 태도와 말투가 중요한 것 같아 열심히 노력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말투가 중요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하지만 사랑하는 나의 리더십과 진심
내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 내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문화.
부정적인 언어와 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상처받고 포기하지 말고
해내자. 해내자.
리더로써 나의 성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