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k-클라스 유홍준 박사 편을 보고
외골수, 참 오랜만에 떠올려본 단어이다. 골이라고 써야할지, 곬이라고 써야할지 몰라 검색까지 해봤다.
주말 오전 돌리던 채널을 멈춰세운 건 낯익은 얼굴때문이었다. 누구였더라 하던 중,
차이나는 k-클라스란 프로그램의 주제가 문화유산이란 데서 저 낯익은 인물이 유홍준교수라는 확신을 하였다.
학교에서 단순무식하게 외우기만 했던 암기과목 역사를,
수학여행으로 가서 단체사진의 뒷배경으로 전락한 유적지를,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유추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역사책 가장 첫페이지에 있었던 역사학자. 포 에이치 카였던가 )는 합리화까지 하면서 배워야했던.. 그 역사를..
인문학적 스토리와 예술적 감각으로 새롭게 읽어주며 역사,유물,유적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세운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바로 그 유홍준 교수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써 이름을 알렸고, 문화재청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실증주의적으로 볼 때 적합한 인사였는지 모르지만, 그의 뛰어난 통찰과 인문학적 소양을 행정적으로 풀어내는 게 가능했을까? 내 기억으로 그는 해외여행으로 예산을 배임했다는 구설수에 오르내렸고, 검색을 해보니 숭례문방화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그후로는 정치계에 등장한 적이 없는것 같았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서 그는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한국의 고대문화의 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역설한다.
고대 문화를 경험한 국가는 그렇지 않은 국가와 다르며, 현재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k-콘텐츠 또한 고대문화를 경험했기에 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아주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만난 그가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이 존경스러웠으며,
그 활동은 여전히 '역사'라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이런 인간에게 '외골수'라는 표현을 붙이는거구나.
어떤 경지에 다다른 사람을 보게 되는 것, 그러한 이의 안목과 통찰을 경험하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한 분야를 열심히 파고들어 경지에 이르른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내게 외골수적인 성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외골수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다.
좋아하는 것을 하나 또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