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중심 일중심 독불장군 리더
얼마전부터 홀리게 빠져든 변호사 드라마. 민사사건을 다룬 법정드라마다
배우 이진욱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중심적인 변호사 역할을 하는데,
그가 보여주는 리더십이 전형적인 일중심형 스타일이다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그것보다 이 리더십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법무법인 파트너 변호사지만 대표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무소불위의 실력을 기본 장착하고
신입이나 후배들의 부족함(시간관리, 성실, 노력 등)에 대한 친절 따위는 없다
따르려거든 막말, 갈굼, 야근, 노력을 각오해야만 하고, 그 마저도 선택권은 없다.
그의 허락하에 따를 자도 결정된다
암튼 이런 캐릭터는 오피스 드라마의 전형적인 클리쉐다
카리스마있고, 실력있는 모습으로 모두를 압도하지만 차갑고 단호한 모습으로 가까이 하기엔 어려운.
후반부로 갈수록 알고보면 세상 누구보다도 인간적이고 따뜻한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결국 인간적인 면에서까지도 모두의 사랑을 쟁취하고야 만다.
(뻔한 리더 캐릭터를 뻔하지 않게 살려주는 건 신입의 새로움이다. 신입은 자고로 어리버리하며 인간미가 철철 넘쳐서 선배와 대비되는 구조로 재미를 선사하게 마련인데 그게 아니다 새롭다. )
너무도 뻔한 캐릭이라 식상하기까지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 이런 캐릭터가 존재할까?
실력이 있으려면 자기주장과 자기확신이 강할테고,
부족함이 너무나 당연한 후배들에게 관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조직내의 정치력이 있는 사람들의 타깃이 되어 괴롭힘을 당하게 될 수도 있고,
후배들의 원성을 등에 업은 경쟁자에 의해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협력과 팀웍이 중요한 집단, 정치질과 줄서기가 강하게 작동하는 집단에서는 부적응자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실력이 있으므로, 후배들을 다루는 법이라던가 정치력을 키운다던가 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꺽어
조직에 잘 적응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그런 것에 만족을 느끼는 부류의 인간이 아니다.
자신보다 부족한 후배들을 가르쳐서 그들이 성장하는데 만족한다거나,
팀웍으로 만들어 낸 하향 평준화된 성과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이런 캐릭터가 빛날 수 있는 조직은 개인의 실력이 성과로 직결되는 조직.
변호사, 의사 같은 개인의 전문성이 인정받는 조직에서만 빛날 수 있는 리더십이다.
소통과 경청을 강조하는 지금 시대의 리더십에 자칫 반하는 듯 보이는 리더십같지만,
변호사들이 모인 로펌이라는 조직에서는 충분히 있을 법한, 빛날 수 있는 리더십이다.
개인의 실력과 능력이 다른 모든 것을 누를 수 있는 그런 조직일 테니까.
그러고보면 리더십이란 옳고 그름이 있는게 아니고
조직의 비전과 목표에 따라 달라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쨌든 일중심적 독불장군같은 리더십을 가진 드라마 캐릭터를 통해
약간의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