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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자두 Nov 14. 2022

정치질

진절머리 나는 정치질에서 도망치고 싶다.

벌써 사회생활 한지가 벌써 10년이 다되어 갑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첫 회사를 입사하고 8년을 가까이 다니다가 이직을 처음 하게 되고, 그곳과 인연이 아니어서 또다시 이직을 하게 되고, 그 회사를 마지막으로 저는 8년간 했던 직업을 관두고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직업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사회생활의 시작했던 때를 회상해보니, 저는 일에도 지쳐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내 정지칠에 지쳐 승진을 비롯해서 많은 불이익을 봤었습니다. 그땐 남들보다 내가 뒤쳐져서 승진을 못하나 보다, 쓸만한 사람이 아니면 힘없는 본부로 좌천되는구나 라는걸 일찍이 알아버렸습니다. 저 역시 처음 속해있었던 본부에서 칼같이 잘려 나와 다른 본부로 옮기게 됐었는데요. 옮긴 본부에서의 생활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업무 능력에 대해서만 비판을 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활발한 성격을 나대서 싫다, 남자처럼 일하지 못한다 이런 인신공격을 뒷말로 들어야 했었죠.


무엇보다 승진이 밀렸던 게 가장 컸습니다. 대리로 승진이 밀렸을 때는 납득이 되는 사유가 있었지만, 과장으로의 승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윗사람한테 잘 보이면 작년에 대리 달았던 사람이 과장이 되고, 업무능력과 별개로 잘 보이면 부장, 이사, 상무가 되던 회사. 정작 승진해서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야 할 사람들은 좌절감을 맛보고 퇴사해버렸고, 결국엔 고인물들만 남아 이도 저도 아닌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배울 곳도 없이 그저 줄만 잘 타면 되는 곳. 그곳에서 얻은 것은 없었습니다. 얻은 거라곤 사회생활을 했다는 경험뿐이었죠.


현재는 진절머리 나는 정치질에서 벗어나 있어서 매우 만족합니다. 요즘은 잡플래닛 같은 회사를 평가하는 서비스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이직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면접 전 회사의 장단점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직할 때 가장 먼저 본 것이 ‘정치질 안 하는 회사‘ 였습니다. 정치질 없는 회사는 사실 거의 드물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대놓고 정치질을 하는 회사는 걸렀습니다.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벅찬데 정치질 때문에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하는 그런 고생은 하고 싶지 않거든요.


정치질이 지겨우면 회사를 다니면 안 된다고요? 네 안 다니고 프리랜서 하면 됩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도 본인이 계약한 회사에 있는 동안 정치질에서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한마디로 사회생활에서의 정치질은 어쩔 수 없이 부딪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지긋지긋한 정치질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이직할 때 대놓고 보이지 않는 회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잡플래닛이나 그 외 회사 리뷰 사이트를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질 없는 곳에서 능력을 마음껏 펼쳐 그에 맞는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정치질로 성공한 자, 정치질로 망한다는 것을 꼭 새겨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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